軍기밀 암호해독문사진 인터넷에 버젓이 유출

  • 입력 2005년 8월 23일 03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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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 3급기밀인 음어표를 찍은 사진이 인터넷에 유포돼 군 당국이 22일 즉각 음어표를 교체하고 관련 수사에 착수했다.

특정 부대 단위 별로 운용되는 음어표는 군 통신내용 중 비밀에 해당하는 단어나 구절을 숫자나 문자 등으로 암호화해 소형수첩 형태로 만든 것으로 외부 유출이 엄격히 금지된 군사기밀이다.

군의 한 관계자는 “인터넷에 공개된 음어표 사진 아래에는 ‘2005년 8월 군에서 작성한 최신 문건이니 많이 공유해 달라’는 문구와 음어표를 관리하는 장교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며 “최초 사진이 게시된 인터넷 사이트에 관련 사진을 삭제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사고 직후 해당 부대에 대해 인터넷에 유출된 음어표 사용을 즉각 중단하고 비상 음어표를 활용하도록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많은 누리꾼(네티즌) 들이 해당 인터넷 사이트를 다녀간 것으로 나타나 문제의 사진은 온라인 공간에서 급속히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군 수사기관은 사고 직후 해당 부대 장병들을 상대로 음어표 유출 경위를 조사했지만 이들은 모두 음어표 사진을 인터넷에 올린 사실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군 당국은 관련 부대에 앙심을 품은 내부인의 소행으로 보고 인터넷 접속주소(IP)를 추적하는 등 수사를 진행 중이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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