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캘린더]뮤지컬 ‘달고나’ 달콤한 재미

  • 입력 2005년 8월 19일 03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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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P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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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론과 대중과의 거리는 얼마나 될까?

가요 뮤지컬 ‘달고나’는 그 ‘간격’을 잘 보여 주는 작품이다.

평론가들은 선뜻 손을 들어주지 않은 작품이지만 정작 일반 관객들은 “재미있다”고 좋아한다. 유료 관객이 90%에 이르고 한번 본 뒤 다시 관람하는 재관람객의 비율이 회당 20%를 넘는다.

평단의 무관심 혹은 일부 비판적인 평에도 불구하고 올해 6월 열린 서울연극제에서 이 작품은 ‘관객이 뽑은 최고 인기상’도 수상했다.

추억 상품을 파는 홈쇼핑 채널의 PD가 상품으로 내놓은 자신의 구식 타자기를 매개로 젊은 날의 첫 사랑과 아픔을 회상하는 내용.

지난해 초연 이후 올해 새롭게 무대에 올리면서 타깃 관객층을 30∼50대에서 20, 30대로 낮췄다. 이에 따라 만화 주제가 ‘은하철도 999’에 맞춰 무대 위에 장난감 기차가 지나가는 등 키치적인 요소들도 눈에 띈다.

가요 ‘웨딩케익’을 배경으로 남녀 주인공이 서로 엇갈리며 결혼하는 장면이나 형과 아우가 각각 전경과 시위 대학생으로 만나는 대목은 작위적인 설정임에도 관객들의 감성을 자극해 극장에는 훌쩍거림도 들린다.

아직은 작품의 밀도가 떨어지지만 올해보다 내년의 ‘달고나’가 더욱 달콤하리라는 믿음을 준다.

약한 불에서 서서히 설탕을 녹여 가며 만드는 ‘달고나’처럼 지금 뮤지컬 ‘달고나’에 필요한 것은 ‘시간’이라는 약한 불과 ‘격려’라는 설탕! 28일까지. 화∼금 7시 반, 토 4시 7시. 일 3시 6시. 2만5000원. 02-745-8288

강수진 기자 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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