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캘린더]상상력 모락모락… ‘미술과 음식’의 맛있는 만남

  • 입력 2005년 8월 26일 03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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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경 작 ‘Sweet copy of Nature’(2005년). 초콜릿으로 만든 나뭇잎을 이어 붙였다.
이미경 작 ‘Sweet copy of Nature’(2005년). 초콜릿으로 만든 나뭇잎을 이어 붙였다.
‘음식’을 소재로 한 이색전시가 열린다. 서울 청담동 카이스갤러리에서 25일 개막한 ‘美식가’전(9월 16일까지)은 ‘식(食)’에 관련한 소재나 주제가 되는 작품을 통해 관람객들의 입맛을 돋우는 전시다. 미식가란 단지 음식만 가려먹는 취미를 가진 사람이 아니라 끊임없이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예술가라는 관점에서 미식과 예술이 일맥상통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작가들은 그릇을 작품소재로 이용하거나 다양한 음식재료, 포크, 나이프, 스푼 등을 작품 재료로 직접 이용해 음식물을 실물보다 확대하거나 실물보다 더 먹음직스럽게 표현한다. 물감 대신 초콜릿으로 그린 풍경화, 계란을 뒤집어 쓴 작가의 퍼포먼스 등 음식에 대한 작가들의 과감하고 기발한 상상력을 통해 음식으로는 맛볼 수 없었던 예술가들의 식탁이 마련된다.

강용면은 한국적 취향이 물씬거리는 밥이 소복이 담긴 놋그릇을 통해 우리의 전통적인 식문화를 상징하는 작업을 보여주고, 김종학은 크게 확대한 포도 이미지를 강철 화판에 짓이겨 놓은 듯한 강렬함으로 관객의 시선을 압도하며, 이중근은 혀, 눈, 코, 귀, 입술 등 5감을 느끼는 신체 이미지 일부를 반복적으로 재조합해 프린트한 티 테이블을 선보인다. 또 조성묵은 가느다란 국수가락으로 만든 설치작품을 보여줄 예정이며 데비한은 젤리로 만든 변기와 고춧가루로 화장한 모델사진을 선보인다. 02-511-0668

허문명 기자 angel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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