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음악]그가 달라졌다… 英 크레이그 데이비드 3집 발표

  • 입력 2005년 8월 3일 03시 14분


코멘트
‘창조’는 어렵다. 그러나 일단 ‘창조’하면 그 공은 오래간다. 영국 출신 가수 크레이그 데이비드(24)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2000년 데뷔 앨범 ‘본 투 두 잇’을 발매하기 직전 그는 이런 말을 했다.

“어린 시절부터 알 켈리나 도넬 존스 등 미국 흑인음악을 들었지만 그것들을 그대로 흉내내려 하진 않았다. 분명 낙오할 것이기 때문이다.”

신선한 것, 창조적인 것…. 누구나 생각은 쉽다. 하지만 크레이그 데이비드는 ‘조국과 민족’을 위해서 영국 출신 남성 듀엣 ‘아트풀 다저’와 손을 잡고 끈적끈적한 아날로그식 리듬앤드블루스가 아닌 비트를 쪼개 만든 디지털 리듬앤드블루스 ‘투 스텝’의 특허를 낸다. 영국 차트 1위를 차지한 데뷔 싱글 ‘필 미 인’(2000), 감각적인 힙합곡 ‘와츠 유어 플레이버’(2002), 가수 스팅의 ‘세이프 오브 마이 하트’를 샘플링한 ‘라이즈 앤드 폴’(2002) 등이 히트하는 동안 사람들은 ‘투 스텝=크레이그 데이비드’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그가 2년 8개월 만에 3집 음반 ‘더 스토리 고스…’를 22일 발표한다. 1번 트랙이자 타이틀 곡인 디스코풍의 ‘올 더 웨이’부터 “크레이그 데이비드가 이런 음악을?”이라며 입이 벌어진다. 6년간 그가 추구해 온 세련미는 여전하지만 ‘투 스텝’ 그릇을 버리고 다양한 모양의 그릇들에 음악을 담았다.

마돈나, 피 디디 같은 팝 스타를 비롯해 세븐, ‘god’ 같은 한국 가수들까지 ‘투 스텝’ 추종자로 만든 크레이그 데이비드. ‘더 스토리 고스…’라는 제목은 그의 음악 인생 자체가 아닐까?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