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 탄 장향숙 의원-개그맨 박대운씨‘특별한 만남’

  • 입력 2005년 6월 27일 03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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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서울 여의도 KBS 희극인실에서 장애인 여성의원 장향숙(열린우리당·가운데) 의원과 장애인 개그맨 박대운 씨(오른쪽)가 만났다. 왼쪽은 이날 만남을 주선한 열린우리당 민병두 전자정당위원장. 사진 제공 열린우리당
24일 서울 여의도 KBS 희극인실에서 장애인 여성의원 장향숙(열린우리당·가운데) 의원과 장애인 개그맨 박대운 씨(오른쪽)가 만났다. 왼쪽은 이날 만남을 주선한 열린우리당 민병두 전자정당위원장. 사진 제공 열린우리당
장애인 여성으로 지난해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비례대표 1번을 배정받아 국회에 입성한 장향숙(張香淑) 의원이 ‘바퀴달린 사나이’로 잘 알려진 장애인 최초의 개그맨 박대운 씨와 아름다운 만남을 가졌다.

두 사람은 열린우리당 민병두(閔丙두) 전자정당위원장의 주선으로 24일 서울 여의도 KBS 사옥 내 희극인실에서 대담을 가졌다. 이는 26일 열린우리당 홈페이지에 동영상으로 공개됐다.

장 의원이 휠체어로 유럽을 횡단하고 공중파 방송의 코미디 프로그램에 고정 출연 중인 박 씨와의 면담을 희망했다는 후문이다.

장 의원은 최근 결혼한 박 씨를 축하한 뒤 “박대운 씨의 TV 출연은 사회가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나나 박대운 씨가 스타가 된 것은 장애인에 대한 사회의 왜곡된 시각을 교정해 주는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박 씨도 “장애인 개그맨으로 무대에 서는 게 쉽지 않지만 장애인도 다른 사람을 즐겁게 해줄 수 있음을 보여주고 싶었다”면서 “장 의원은 장애인과 여성을 대표하는 역할, 즉 우리나라에서 살아가기 힘든 사람들의 모습 2가지를 대표하는 만큼 의무감과 책임감도 2, 3배일 것 같다”고 화답했다.

장 의원은 “내가 무학이어서 독서를 더 많이 했듯이 사람들이 불리하다고 생각한 조건이 내게는 유리한 조건으로 바뀌어 작용했다. 바퀴를 달고 사는 게 불편하지만 이를 불평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사회가 알아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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