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6·25전쟁을 바라보는 두개의 앵글

  • 입력 2005년 6월 25일 10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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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에 참전한 중국 인민지원군이 북한 주민의 농사를 돕는 모습. 1959년 중국 당국이 펴낸 이 사진집은 역사적 사실에 대한 왜곡이라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중국 인민지원군의 눈으로 본 6·25전쟁의 단면들을 기록하고 있다. 사진 제공 눈빛
6·25전쟁에 참전한 중국 인민지원군이 북한 주민의 농사를 돕는 모습. 1959년 중국 당국이 펴낸 이 사진집은 역사적 사실에 대한 왜곡이라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중국 인민지원군의 눈으로 본 6·25전쟁의 단면들을 기록하고 있다. 사진 제공 눈빛
◇그들이 본 한국전쟁/중국 해방군화보사 글 사진·노동환 외 옮김/292쪽·2만 원·눈빛

◇사진으로 읽는 한국전쟁/길광준 지음/510쪽·2만 원·예영커뮤니케이션

사진을 통해 6·25전쟁을 되돌아보게 해주는 책 두 권이 출간됐다. 하지만 전쟁을 바라보는 두 책의 시각은 판이하다.

‘그들이 본 한국전쟁’은 중국 인민군의 눈으로 기록한 6·25전쟁 사진집이다. 1959년 중국 인민지원군 화보사가 펴낸 ‘영광스러운 중국 인민지원군’을 번역한 것. 예전 같으면 엄두도 못 낼 출판물일 텐데 세상 참 많이 변했다 싶다.

200여 장의 사진들은 6·25전쟁을 ‘미 제국주의의 침략에 의해 발생한 전쟁’으로 선전하면서 ‘조선 인민들을 구원하기 위해 참전한 인민지원군’의 활동과 용맹성을 선전한다. 전체주의 체제에서 역사를 얼마나 왜곡해 선전했는지를 알 수 있다. 이 같은 한계에도 불구하고, 광복 이후 북한의 생활상, 중국과 북한의 동맹관계 등 전쟁의 또 다른 면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기록적인 가치는 있다.

중국인민군이 참가한 각종 전투와 작전, 진지 구축 장면과 같은 전장의 모습뿐만 아니라 폭격으로 죽은 어머니 앞에서 울고 있는 아이나 부상병, 피란민의 모습을 담은 사진들이 수록됐다.

‘사진으로 읽는 한국전쟁’은 현재 미 2사단 한국군 선임참모인 길광준 씨가 1600여 장의 6·25전쟁 사진들을 연대별로 배열하고 설명을 곁들인 책이다. 저자가 군에서 일하며 미국 당국에서 받은 사진자료와 역사자료를 토대로 최대한 객관자적 시각에서 전쟁을 체험하지 않은 세대를 위해 6·25전쟁의 역사를 설명하고자 낸 책이라고 한다.

허문명 기자 angel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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