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 집안일 아내 3시간28분 ·남편은 32분 일한다

  • 입력 2005년 5월 27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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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은 평일 하루 평균 8분 독서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년 전인 1999년(9분)에 비해 1분 줄었다.

취업난이 심한데도 대학생의 하루 공부 시간은 수업 시간을 포함해 평균 3시간 14분에 불과하다. 수업 시간을 빼고는 공부를 거의 하지 않는 셈이다. 대학생의 공부 시간은 5년 전에 비해 1시간 14분 줄었으며 초등학생 평균인 6시간 14분보다 3시간이나 적다.

또 한국인은 건강을 위해 평일 하루 평균 11분 걷기 운동을 하지만 6명 가운데 1명은 아침식사를 거른다.

통계청이 10세 이상 한국인을 대상으로 조사해 26일 발표한 ‘2004년 생활시간조사’에 나타난 한국인의 생활 모습이다.

○책 안 읽고 컴퓨터만

지난해 한국인은 일요일에도 평균 12분만 독서에 할애했다. 1999년보다 1분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컴퓨터 이용 시간은 평일 하루 평균 8분에서 28분으로, 토요일은 12분에서 39분으로, 일요일은 16분에서 44분으로 크게 늘었다.

대학생 중에서 하루 10분 이상 자기계발을 위한 학습을 하고 있다는 비율은 11.3%에 그쳤다. 1999년에는 11.8%였다.

반면 고등학생은 하루의 43%인 10시간 24분을 학습과 통학에 사용했다. 학습에 쓴 시간만도 8시간 52분.

○6명 중 1명 아침 걸러

10세 이상 국민 중 아침식사를 하지 않는 사람의 비율은 남자 15.2%, 여자 15.4%였다.

걷기 운동을 하는 사람의 비율은 14.8%로 5년 전보다 5.4%포인트 높아졌다. 운동하는 시간도 11분으로 5분 늘었다.

보통의 한국인은 하루 평균 7시간 49분을 자고, 밥 먹는 데 1시간 37분을 썼다. 옷을 입거나 화장하는 등 외모를 가꾸는 데는 1시간 8분이 소요됐다.

10세 이상 국민의 평일 기상 시간은 아침 6시 53분, 취침 시간은 오후 11시 38분이었다.

○집안일 안 돕는 남편…주말엔 잠만

20세 이상 맞벌이 부부 중에서 아내가 음식 준비, 청소 등 가사 노동에 쓰는 시간은 평균 3시간 28분으로 남편(32분)의 6.5배였다.

남편만 돈을 버는 가구에서 아내의 가사 노동 시간은 6시간 25분. 맞벌이 아내에 비해 3시간 정도 많다. 그러나 남편의 가사 노동 시간은 31분으로 크게 다르지 않았다.

20세 이상 취업자(비정규직 포함)는 지난해 직장에서 하루 평균 6시간 49분을 일해 1999년의 7시간 17분보다 28분 줄었다.

직장인의 출퇴근 시간은 평균 1시간 20분으로 8분 정도 늘었다.

주5일 근무제가 확산되면서 20세 이상 직장인의 토요일 근무 시간은 1999년 평균 6시간 26분에서 2004년 5시간 2분으로 1시간 24분 줄었다.

직장인들은 토요일에 대부분 잠을 잤다. 주5일 근무를 하는 직장인의 토요일 수면 시간은 8시간 27분으로 10세 이상 한국인 평균 수면 시간(7시간 49분)보다 많았다.

여가 시간이 늘었는데도 10세 이상 국민의 68.1%는 평소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었다.


홍수용 기자 leg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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