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열린 제국: 중국’…BC 1200년 이미 개방국가였다

  • 입력 2005년 5월 13일 17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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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제국: 중국/발레리 한센 지음·신성곤 옮김/525쪽·2만 원·까치

상(商) 왕조의 무정(武丁)이 거느린 64명의 부인 중 한 명이던 부호(婦好)는 신원이 확인된 갑골문에 언급된 최초의 인물이다. 그는 자신의 군대를 이끌고 적군과 전투를 벌였고 포로들을 제물로 바치고 제사를 지냈다. 이 무시무시한 여인의 묘에서는 많은 그릇과 함께 수많은 뼈바늘과 16구의 유골, 130개가 넘는 청동무기가 발견됐다.

이 책은 기원전 1200년경 처음 문자가 기록된 때부터 1600년 예수회 선교사들이 중국에 들어가기까지 중국의 역사를 최근의 고고학적 발굴 성과를 토대로 색다르게 기록했다. 중국인의 생활모습을 알아볼 수 있는 다양한 민간자료도 이용했다.

따라서 이 책은 전통적인 왕조사가 치중한 관료나 귀족 위주의 이야기보다는 불교의 전래와 내세관의 변화, 역사의 바깥에 있던 여성이나 민중의 일상생활 등에 초점을 맞췄다.

저자는 과거 역사학자들이 주장했던 대로 중국은 외부의 영향에 폐쇄적인 나라가 아니라 오랜 역사를 통해 외부의 영향에 지속적으로 개방적이었던 중국, 다양한 지역과 민족을 통합해갔던 제국이었다고 말한다.

이철희 기자 klim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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