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용기타]‘복을 부르는 풍수 기행’…풍수에 얽힌 사연들

  • 입력 2005년 3월 11일 16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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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을 부르는 풍수 기행/김두규 지음/334쪽·1만2000원·동아일보사

“풍토가 신진대사에 끼치는 영향은 지대하다. 장소와 풍토를 잘못 선택하면 자기가 지향하는 목적을 완수할 수 없다.”

풍수학자의 말이 아니다. “신은 죽었다”고 말한 철학자 니체의 말이다. ‘풍수’를 알 리 없지만 니체는 ‘나는 왜 이렇게 똑똑한가’라는 글에서 자신이 천재인 이유 중 하나로 ‘장소와 풍토’를 언급했다.

이 책은 땅과 그 땅 위에 사는 사람들이 어떻게 연관되어 있는지를 보여 준다. 독문학 박사이자 풍수 술가(術家)인 저자는 현장 답사와 고증을 통해 개인 집단 국가 등 여러 주체가 이익 극대화를 위해 땅을 어떻게 이용했는지 설명한다.

풍수에 대한 명성황후의 집착으로 네 번이나 이장된 명성황후 아버지 민치록의 묘지(충남 보령시), 산 능선 끝에 있어 산천의 정기를 받았다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경북 구미시), 꾀꼬리가 나무를 쪼는 형국의 가수 송대관의 생가(전북 정읍시) 등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다양한 인물들과 연관된 풍수를 풀이한다.

상세한 사진과 지도로 가족들과 함께 풍수여행을 떠날 수 있게 구성한 것도 이 책의 장점이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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