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단체 “분유 70℃ 이상 물에 타 먹이세요”

  • 입력 2005년 2월 25일 18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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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분유는 섭씨 70도 이상 물에 타세요.”

분유를 아기에게 먹이다가 자칫하면 아기가 ‘사카자카이균’에 감염돼 사망할 수도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소비자시민모임’은 25일 식품의약품안전청 주최로 열린 ‘영·유아 식품안전관리를 위한 토론회’에서 세계보건기구(WHO)와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자료를 인용해 “사카자카이균에 오염된 분유를 먹은 아기는 발달장애와 사망에 이를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사카자카이균은 병원성 미생물의 일종으로 특히 분유와 결합해 질병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WHO에 따르면 영아(영兒)가 사카자카이균에 감염되면 사망률이 20∼50%에 달하고 생존하더라도 심각한 후유증을 겪게 된다. 특히 만 1세 이하와 미숙아, 저체중아가 위험하다.

최근 미국 독일 캐나다 벨기에 등 선진국에서 이 균에 의한 영아 사망 사례가 잇달아 보고되고 있는 만큼 분유를 보관하거나 먹일 때 각별히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소비자시민모임은 당부했다.

사카자카이균 감염을 막기 위해서는 △반드시 섭씨 70도 이상의 끓는 물에 타야 하고 △물에 탄 분유는 오래 보관하지 말고 즉시 먹이는 것이 좋으며 △분유를 물에 타는 준비 시간도 가급적 줄이는 것이 좋다.

한편 소비자시민모임이 식약청과 함께 2004년 5월부터 2개월 동안 국내 분유제품 중 11개를 수거해 실험한 결과에서는 사카자카이균이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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