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요한 바오로 2세 평전’…교황을 말하다

  • 입력 2005년 2월 25일 17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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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 바오로 2세 평전/안드레아스 엥글리슈 지음·손주희 옮김/424쪽·1만8000원·영언문화사

폴란드 청년 카롤 보이티야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된 후의 삶을 담았다. 글쓴이는 독일 벨트 지 등을 위해 10년 이상 바티칸 통신원으로 일해 온 소설가다.

교황은 ‘신의 마라토너’로 불린다. 2003년 100회 순방지로 크로아티아를 찾았다. 그를 곁에서 보면 노구(老軀)에 종교가 다른 나라를 찾는 일이 얼마나 힘든지 알 수 있다. “인도에선 교통통제가 안 돼 거지들이 교황차를 두드리며 적선을 요구했다. 힌두교도들이 교황 암살을 공언했는데 길옆에선 공기총 쏘는 소리도 들려왔다. 교황 인형을 태우기도 했다.”

소련에 맞섰던 폴란드 전몰장병 묘역을 교황이 1999년에 찾아갔을 때 기자들이 떠나고 혼자 남은 자리에서 그는 몸이 흔들릴 만큼 오열했다. 그는 여전히 폴란드의 아들이기도 했던 것이다.

교황이 어딜 가든 그림자처럼 수행하는 비서 돈 스타니슬라프, 투기 혐의로 억울하게 이탈리아 검찰에 체포됐던 바티칸은행장 파울 마르킨쿠스 주교 등 교황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도 생생하다.

권기태 기자 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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