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경영]‘버블 붐’…“美증시 5년간 대호황 온다”

  • 입력 2005년 2월 4일 16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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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베이비 붐 세대인 1960년대생이 소비를 가장 많이 하는 40대 중반이 되는 2005년 이후부터 2009년까지 유례없는 장기호황이 계속될 것이라고 저자는 전망한다.
미국 베이비 붐 세대인 1960년대생이 소비를 가장 많이 하는 40대 중반이 되는 2005년 이후부터 2009년까지 유례없는 장기호황이 계속될 것이라고 저자는 전망한다.
“앞으로 10년간 (주식시장에서는) 기껏해야 한 자리 숫자의 낮은 수익률을 올릴 것이다.”(워런 버핏) “원금만 보전해도 운이 좋은 경우가 될 것이다.”(존 템플턴)

이들이 누구인가. 미국 월가에서 성공적 장기투자의 대명사이자 최고의 투자가로 꼽히는 사람들이다. 그런데 경제 예측 전문가인 저자는 감히 “역사상 가장 큰 주식시장의 호황기가 2005년부터 2009년까지 계속되며 이는 일생 일대의 투자 기회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저자의 이런 확신은 그가 자신의 책 ‘부의 패턴’(2000년)에서부터 ‘전가의 보도’처럼 사용하는 인구통계학이 먼저 뒷받침한다.

2000∼2002년 사이에 미국은 9·11테러를 겪었고 주가는 폭락했지만 경제는 여전히 튼튼하다. 기업은 위축됐지만 소비자 지출이 강하게 지속됐기 때문이라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즉 소비를 많이 하는 연령대가 늘어났다는 것이다. 따라서 ‘베이비 붐’ 세대인 1960년대생과 1990년대 급속히 늘어난 30대 이민자들이, 소비지출을 가장 많이 하는 나이라고 통계적으로 밝혀진 40대 중반을 넘어가는 2005년 이후부터 장기호황의 절정이 시작된다는 전망이 가능하다.

두 번째는 핵심 신기술이 등장해 인프라를 확장하는 ‘기술 버블’이다.

여기서 저자는 ‘신기술 80년 주기설’을 제시한다. 즉 매번 한 세대 걸러, 약 80년마다 신기술과 신경제가 등장했다는 것이다. 80년 전의 핵심 신기술과 신경제는 자동차와 헨리 포드의 대량생산 조립 라인이었다면, 현재의 핵심 신기술은 초고속 인터넷이라고 할 수 있다.

‘광란의 20년대’로 불렸던 1922∼28년 자동차의 가정 보급률이 90%까지 올라가면서 생산성 증가와 호황을 불러온 것처럼, 초고속 인터넷의 가정 보급률이 90%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2008년 말경에 주식시장은 호황의 정점에 이른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줄곧 앞으로 올 호황기가 ‘광란의 20년대’의 호황기와 매우 유사하다는 주장을 편다. 호황의 시작 전에 경기 침체가 있었고, 기술주가 폭락하고 테러가 발생했다는 것까지 비슷하다. 급속히 늘어난 소비 연령층과 생산성 주기가 최고점을 이뤘다는 것도 비슷하다.

그런데 잠깐. 그 20년대의 호황기는 결국 대공황으로 막을 내리지 않았던가. 경제의 장기 패턴을 중시하는 저자도 물론 그 점을 잘 알고 있다. 저자는 인구통계학과 기술 진보가 이끌어가는 유례없는 이번 대호황 뒤에는 역사상 가장 큰 경기 하락이 뒤따른다고 전망한다.

그러나 경기 하락이 온다는 것을 알게 된 이상 그것에 잘 대비할 수 있게 된 것을 또 다른 기회로 생각하라는 저자는 “어떻게 사업을 관리하고 어디에 투자할 것인지, 개인의 경력관리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를 설명해 놓았다.

이 책은 인구통계학에 따른 내수 소비와 기술 진보에 너무 초점을 맞추는 바람에 수출의 효과를 과소평가한 감이 없지 않으며, 장기호황기 이후를 대비하라며 내놓은 조언이 너무 단순하다는 비판을 받을 만하다.

그러나 경기 침체기를 겪고 있다 하더라도 장기적 안목에서 투자를 구상하고 실행한다면 좋은 결실을 얻을 수 있다는 교훈을 남기고 있다. 원제 ‘The Next Great Bubble Boom’(2004).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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