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9000만원 최고가 낙찰…고려 ‘청자상감 매죽조문매병’

  • 입력 2004년 12월 17일 23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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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미술사상 최고가 경매 작품이 나왔다.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평창동 서울옥션하우스에서 열린 제92회 서울옥션 경매에서 고려시대 ‘청자상감매죽조문매병(靑磁象嵌梅竹鳥文梅甁·사진)’이 10억9000만 원(수수료 제외)에 팔려 국내 미술품 경매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매화와 대나무 사이에 앉아 있는 새를 상감기법으로 그려 넣은 이 작품은 일본의 한 소장자가 경매에 내놓은 것이다.

청자의 전성기인 12세기에 제작된 것이어서 맑고 투명한 비색, 회화적 문양, 곡선미 등이 빼어나다. 7억 원에 경매가 시작되었으며 한 개인미술관에 낙찰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국내 최고 경매가 작품은 2001년 7억 원을 기록한 겸재 정선(謙齋 鄭敾)의 ‘노송영지도(老松靈芝圖)’였다.

한편 미국 유럽 일본의 현지 소장자들이 내놓은 고미술품 위주로 진행된 이날 경매에서는 총 19점이 낙찰돼 해외유출 문화재의 반환 가능성을 보여 줬다. 조선 선조 때인 1577년 왕실 모임을 주제로 작품 상단에 조선 중기의 학자인 송인(宋寅)이 시문을 넣고 참석자의 성명과 직책을 기록한 ‘궁중계회도(宮中契會圖)’도 2억7000만 원에 낙찰됐다.

낙찰된 상감청자와 함께 주목됐던 ‘청화백자추초문팔각병(靑華白磁秋草文八角甁)’은 조선백자 최고 전성기인 18세기 경기 광주시 남종면 금사리 가마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최상급이었으나 유찰되었다.

허문명 기자 angel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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