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KBS노조 선거전 시작… 차기위원장 누가 될까

  • 입력 2004년 11월 8일 19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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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월초 서동구 사장의 취임을 반대하는 총회를 갖고 있는 KBS 노조. 사진제공 KBS
지난해 4월초 서동구 사장의 취임을 반대하는 총회를 갖고 있는 KBS 노조. 사진제공 KBS
KBS가 2년 임기의 차기 노조위원장 선거를 둘러싸고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이번 선거에는 4명의 후보가 나서 8일부터 2주간의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KBS 내부에서는 정연주 사장 취임 이후의 변화를 둘러싼 갈등이 불거진 상태여서 이번 선거가 더욱 뜨거울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방송사 노조위원장은 사장과 동급이라는 세간의 평가”(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의 책 ‘힘내라 진달래’ 중)도 있어 이번 선거의 결과가 KBS의 변화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4명의 후보는 정 사장의 정책을 뒷받침해온 현 노조의 김용덕 부위원장(기술직)을 비롯해 TV제작기술팀의 장수기씨, 기자 출신의 이준안(방송문화연구팀)씨, 진종철 대구총국지부장(기술직)이다.

김 후보는 정 사장 취임 이후 노사가 함께 이끌어온 대(大)팀제 도입과 지역국 폐지 등의 변화를 계속 추진하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나머지 세 후보는 KBS 변화의 문제점을 인정하면서도 비판의 강도와 대안에서 차별화된다.

장수기 후보는 정 사장이 주도한 일방적 변화에 문제가 있다는 입장. 장 후보의 러닝메이트인 김용두 PD는 “노조가 회사와 한 몸처럼 움직이면서 사측을 견제하지 못해 내부 불만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보도국 사회부 정치부 기자를 지낸 이준안 후보는 “변화의 옳고 그름을 평가하긴 이르지만 내부의 분열과 불화를 불러왔다는 점에서 회의적이며, ‘하나 되는 KBS’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는 김영삼 노조위원장 등 PD들이 중심이 돼 변화를 이끈 데에 대한 보도국 기자들의 불만을 대변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진종철 후보는 “대팀제나 지역국 폐지는 잘못된 것으로 원칙이 무시되고 형식만 강요되는 개혁은 필요없다”고 밝혔다.

KBS 노조위원장 선거는 22, 23일 치러지며 한 후보가 과반수를 차지하지 못하면 다득표자 2명이 29, 30일 결선 투표를 치른다.

서정보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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