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KBS2 ‘비타민’ 성특집 코너 엇갈린 평가

  • 입력 2004년 9월 16일 17시 50분


KBS2 ‘비타민’에서 진솔하게 성 경험담을 털어놓고 있는 패널들. -사진제공 KBS
KBS2 ‘비타민’에서 진솔하게 성 경험담을 털어놓고 있는 패널들. -사진제공 KBS
한국판 킨제이 보고서인가, 시청률을 의식한 선정적 프로그램인가.

KBS2 오락 프로그램 ‘비타민’(일 밤10시)이 5일부터 방송하고 있는 성(性) 특집 코너 ‘성! 아담과 이브의 진실’에 대해 엇갈린 평가가 나오고 있다. 성에 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는 평과 가족 시간대에 성과 관련한 노골적인 표현이 부담스럽다는 지적이 오가는 것.

이 코너는 KBS 대한성의학회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전국의 20세 이상 성인 남녀 1만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김세철 중앙대 비뇨기과 교수가 나와 성에 대한 고민과 속설과 정설을 짚는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성과 관련된 남성들의 콤플렉스 1위는 성행위 지속시간(74.8%), 2위는 성기의 크기(32.6%), 3위는 성교 횟수(17.5%)인 것으로 분석됐다(복수 응답). 여성 응답자들이 밝힌 콤플렉스는 1위가 불감증(54.3%), 2위 가슴크기(33.4%), 3위는 성욕 저하(19.7%)다.

논란의 초점은 이같은 조사 결과나 성에 관한 속설을 바탕으로 남녀 패널들이 나누는 경험담의 수위. 남녀 연예인 패널 10명은 ‘자위 행위를 많이 하면 건강에 해롭다’ ‘성행위 시간이 길수록 여성의 만족도가 높아진다’ 등 여러 속설에 대해 경험담을 털어놓는다. 김 교수는 이런 속설의 옳고 그름을 과학적으로 규명해준다.

이 프로그램의 게시판에서 ‘장경호’는 “성에 대해 쉽게 대화하기 어려운데 이 코너를 통해 궁금증을 많이 풀었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그러나 ‘윤미애’는 “아이들과 함께 보는데, 공영 방송이 싸구려 주간지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혹평했다.

김호상 담당 PD는 “청소년들은 인터넷을 통해 성과 관련해 온갖 유해 정보에 노출돼 있다”며 “공영방송에서 제대로 된 성 교육을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19일 방송은 성 특집의 마지막 순서로 피임을 다룰 예정이다.

이진영기자 eco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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