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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6월 25일 17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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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다친 발가락이 거의 아물었다. 어머니는 이제 숯도 된장도 발라주지 않았다. 어머니가 꾀병 부린다고 꾸지람을 했지만 나의 발가락은 계속 아파야 했다. 될 수 있으면 여름 내내 아팠으면 싶었다.’
오래오래 아프고 싶은 이유는 바로 정님이었다. 시인을 업어서 등굣길 개울물을 건네주던 정님이. 시인인 저자는 어릴 적 같은 동네에서 자랐던 정님이와의 아련한 추억에 상상을 섞어 그려낸다. 빨치산에게도 인심을 잃지 않았던 작은 강 마을 가난한 사람들의 삶이 아이의 눈을 통해 펼쳐진다.
저자의 산문집 ‘섬진강 이야기’의 가장 앞부분에 해당되는 이야기. 예전에 펴냈던 어린이 동화 ‘옥이야 진메야’를 제목과 내용을 수정해 다시 펴냈다.
강수진기자 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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