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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4월 26일 18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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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 KBS코리아 ‘클래식 오디세이’(일 오전 9시·재방송 오후 5시, 1TV 월 오전 1시)의 정세진 아나운서(31). 그가 2000년 7월 첫방송부터 맡고 있는 이 프로그램이 5월16일 200회를 맞는다. 그는 “가장 오랫동안 맡은 프로그램인데 애초 오래 갈 것이라고 생각해서인지 담담하다. 1000회를 채워야 겠다”고 말했다.
정 아나운서는 KBS1의 평일 메인뉴스 ‘뉴스 9’와 KBS 1FM 라디오 성악 프로그램 ‘노래의 날개 위에’(오후 4시)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뉴스를 하고 싶어 아나운서가 됐는데 스트레스도 상당히 커요. 클래식 음악 프로그램들은 그에 대한 위안이 되어줍니다.”
‘…오디세이’는 자체 제작하는 뮤직비디오와 애니메이션이 돋보인다. 일본 출신의 바이올린 연주자 가와이 이쿠코가 연주하는 동안 배경화면에 그래픽으로 꽃잎을 흩날리게 하는 것도 그 한 사례. 이 프로그램은 정통 클래식 외에 야니 등 크로스오버 뮤지션들도 자주 소개한다.
민승식 PD는 “정 아나운서의 깔끔한 진행이 돋보인다”고 했으나 본인은 “무미건조하다는 평도 듣지만 진행자가 너무 튀어도 좋지 않다”고 스스로 다짐하듯 말했다.
정 아나운서의 ‘클래식 귀’가 트인 것은 98년부터 3년간 1FM ‘저녁의 클래식’을 진행하면서였다. “처음엔 연주자 이름도 몰라 일일이 한글로 적어놓고 읽었어요. 6개월 만에 잘릴 뻔 했지만 어느 날 ‘이게 좋은 연주구나’하는 감이 오더라구요.”
우울한 정서가 깃든 브람스의 실내악을 좋아한다는 그는 “KBS가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선도해야 하는데 현 단계는 그렇지 못한 듯하다”며 제작여건에 대한 아쉬움도 드러냈다.
조경복기자 kath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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