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패션]속옷같은 겉옷… 겉옷같은 속옷

  • 입력 2004년 4월 15일 16시 07분


란제리 룩의 영향으로 요즘 겉옷은 속옷 같고, 속옷은 겉옷 같다. 속옷에서는 변형된 뷔스티에는 가슴에 컵이 달린 톱으로 브래지어 처럼 컵이 달린 톱으로 가슴과 허리 부분의 군살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란제리 룩의 영향으로 요즘 겉옷은 속옷 같고, 속옷은 겉옷 같다. 속옷에서는 변형된 뷔스티에는 가슴에 컵이 달린 톱으로 브래지어 처럼 컵이 달린 톱으로 가슴과 허리 부분의 군살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바야흐로 꽃 피는 2004년 봄.
짧은 데님 재킷 안에 프릴 장식의 레이스 톱을 받쳐 입고 외출하는 기자에게 아버지는 말한다.

“얘야, 잠옷을 입고 어디를 가느냐.”“아버님, 그런 심한 말씀은 아니 되옵니다. 이것은 속옷이 아니라 겉옷입니다.”
로맨틱한 여성스러움을 내세우는 패션이 유행하면서 란제리 룩이 거리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하늘거리는 시폰 소재 블라우스나 톱은 속옷인 캐미솔과 전혀 구별되지 않는다. 또 꽃무늬 프린트와 고급스러운 레이스로 장식된 요즘 속옷은 겉옷으로 입기에도 손색이 없다. 겉옷과 속옷의 경계마저 사라지는 패션의 탈 경계 시대에 겉옷 같은 속옷, 속옷 같은 겉옷으로 귀엽고 섹시한 여인이 돼보자.》

○ 속옷서 변형된 겉옷 패션
최근 각광 받는 겉옷은 속옷에서 변형된 뷔스티에이다. 뷔스티에는 가슴에 브래지어처럼 컵이 달린 톱으로 가슴과 허리 부분의 군살을 잡아 주는 역할을 한다.
올봄 크리스티앙 디오르의 디자이너 존 갈리아노는 ‘21세기의 마를린 디트리히’라는 테마로 뷔스티에 위에 시크한 수트를 입어 성적 매력을 발산하는 ‘악녀(팜 파탈·Femme Fatale)’ 이미지를 완성했다.
원색 문양이 프린트된 크리스티앙 디오르의 뷔스티에는 몸에 꼭 맞는 검은색 가죽 또는 새틴 바지에 입으면 가슴 계곡이 드러나는 화려한 클리비지 파티 룩이 된다.
안나 몰리나리의 시폰 소재 톱, 가수 이효리가 입어 히트시켜 ‘효리 톱’으로 불리는 랄프 로렌 블루 라벨의 러플 달린 꽃무늬 톱은 속옷인 캐미솔을 연상시켜 여성스럽다.

○ 세련되고 화사해진 속옷

최근 수입 란제리가 대거 국내에 소개되면서 다양한 장식과 소재의 란제리가 부쩍 늘었다. 귀여운 레이스 장식으로 소녀풍 스타일을 만드는 일본 란제리 브랜드 이마주를 비롯해 풍성하고 화려한 느낌의 프랑스 브랜드 프린세스 탐탐과 오바드, 미국 브랜드 빅토리아 시크릿 등이 모두 올봄 국내 백화점에 매장을 열었다.

이 밖에도 크리스티앙 디오르, 프라다, 돌체 앤드 가바나, 막스 앤 스펜서 등 기존 유명 패션 브랜드의 란제리 라인들도 속속 소개되고 있다.

올봄 국내 업체들의 속옷도 눈에 띄게 세련되고 화사해졌다. 속옷에 장미 문양을 주로 사용하던 비비안은 올해 들국화, 연꽃 등 다양한 꽃무늬로 꽃밭을 연상시킨다. 가슴 라인을 망사로 처리하고 큰 꽃무늬를 장식한 짧은 슬립은 톱으로 입을 수 있다.

○ 겉옷과 속옷의 믹스 매치

속옷을 겉옷처럼 입으면 한 가지 옷으로 속옷과 겉옷 효과를 동시에 낼 수 있다.

비비안 디자인실 우연실 실장은 “속옷을 겉옷처럼 입는 란제리 룩에서는 평범한 속옷 색상인 연분홍색, 살색보다는 보라색, 노란색, 카키색 등 악센트 색상이 쓰인 것을 고르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왼쪽)흰색 가디건과 하늘색 트레이닝 바지에 노란색과 분홍색 꽃무늬가 수놓인 하늘색 브래지어를 톱처럼 노출시켜 입었다. 노란색과 분홍색 물방울 무늬 원피스 안에 검은 고양이 문양이 프린트 된 진분홍색 브레지어를 살짝 내보이게 입어 귀여운 이미지를 연출했다.

또 잔잔한 레이스 보다는 과감하게 큰 레이스, 큰 꽃무늬와 진주 장식을 수놓았거나 큰 러플이 달린 스타일이 속옷을 밖으로 노출시킬 때 화려하다는 것.

스리 버튼 정장 재킷 안에 화려한 레이스 장식 캐미솔을 입으면 섹시한 정장 룩이 되고, 가슴이 깊게 파인 민소매 티셔츠에 유치한 무늬의 브래지어 컵 위쪽을 겉으로 내보이게 겹쳐 입으면 클럽 파티에 어울린다.

시폰 소재의 연분홍색 도트 무늬 원피스 안에 진분홍색 브래지어를 살짝 내보이게 입거나, 짧은 청치마 위에 하늘거리는 시폰 소재 톱을 입을 수도 있다. 밑위가 짧아 허리 선이 내려간 로 라이즈 진(Low Rise Jean)에는 보라색, 빨간색 등 강렬한 색상의 T팬티를 매치하면 섹시하다.

글=김선미기자 kimsunmi@donga.com

사진=이종승기자 urisesang@donga.com

(왼쪽)가수 이효리가 입어 유행시킨 러플 톱은 속옷과 느낌이 비슷하다. 짧은 청치마위에 입으면 경쾌하고 발랄하다.정장 바지에 매치한 고급스러운 광택의 실크 톱은 캐미솔을 연상시킨다,

▼협찬▼

모델:DCM 오소영씨, 한수정씨

겉옷:블루 마린, 블루걸, 랄프 로렌 블루 라벨, DKNY, 폴로 진

속옷:비비안, 이마주, 크리스티앙 디오르

신발:프라다, 비아 스피가, 나인 웨스트

헤어·메이크업:유지승 헤어 에스테틱 양정씨, 김혜 옥실장

스타일리스트:비주컴 김민정씨, 데크 최진아씨

장소:서울그랜드힐튼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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