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자매 3중주단 ‘안트리오’-현대무용단 ‘파슨스…’ 한무

  • 입력 2004년 3월 15일 18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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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련되면서 에너지 넘치는 춤으로 호평받는 미국의 현대무용단 '파슨스 댄스 컴퍼니'. 그들의 무대는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공중 부양' 같은 동작으로 가득하다. 사진제공 크레디아
세련되면서 에너지 넘치는 춤으로 호평받는 미국의 현대무용단 '파슨스 댄스 컴퍼니'. 그들의 무대는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공중 부양' 같은 동작으로 가득하다. 사진제공 크레디아
미녀 자매 3중주단과 현대무용의 만남.

정통 클래식에서 록이나 재즈의 내음이 섞인 창작곡까지 다채롭게 소화해내는 3중주단 ‘안 트리오’가 현대무용계에서 최대 성장주(成長株)로 꼽히는 미국의 ‘파슨스 댄스 컴퍼니’와 만난다. 27일 오후 7시반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리는 ‘파슨스 댄스 컴퍼니 & 안 트리오’ 공연.

미국의 현대음악가 케빈 번치가 작곡한 ‘스윙 시프트(Swing Shift)’ 등을 안 트리오가 연주하고, 11명의 댄서로 이루어진 파슨스 댄스 컴퍼니가 이 연주에 맞춰 속도감 넘치는 무용을 선보이는 무대다.

1987년 데이비드 파슨스가 창설한 파슨스 댄스 컴퍼니는 ‘에너지 넘치고’ ‘열정적’인 공연이라는 호평을 받으며 구미에서 선풍을 일으킨 현대무용단이다. 그들의 춤은 심각하거나 추상적인 무용언어를 구사하기보다 구체적이고 쉬운 몸동작들로 누구에게나 친근하게 다가서는 것이 특징.

이번 내한공연에서 선보일 ‘파슨스’의 대표 레퍼토리는 데이비드 파슨스가 무용단 창립 이전인 1982년에 발표했던 작품인 ‘Caught.’ ‘포착’ 정도의 뜻이 될 법한 이 작품은 마치 사진을 찍듯 순간순간 정지하는 무용수들의 조화로운 동작이 돋보인다. ‘무대 상하의 화면을 모두 사용한다’고 말할 만큼 무용수들은 특별한 장치를 활용해 마치 훨훨 날아오르듯 무대 높은 곳 까지 도약하다 ‘그대로 멈춘’ 듯한 모습을 보여준다.

이 작품 뿐 아니라 ‘파슨스’의 모든 레퍼토리에서는 속도감과 상하공간의 활용이 유난히 강조된다. 감각적인 조명도 공연의 속도감을 강조하는데 한 몫 한다. 공연 내내 한 순간도 지루함을 느낄 틈 없이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이유다.

세 자매 3중주단 '안트리오'.

한편 한국에서 태어나 어릴 때 미국으로 이민을 떠났던 세 자매 3중주단 안 트리오는 ‘파슨스’가 창단된 해인 87년 ‘아시아 태생의 미국 신동들’이란 제목으로 시사주간지 ‘타임’의 커버스토리를 장식했다. 이들은 젊은층을 겨냥한 의류 브랜드 ‘갭’의 전속 모델로 활동하는 등 현재 미국에서 웬만한 팝 스타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바이올리니스트 안젤라와 쌍둥이 자매인 피아니스트 루시아, 첼리스트 마리아 등 세 자매의 장기는 생생하면서도 감각적인 연주. 특히 미국 현대 실내악 창작곡 보급에 ‘1등 공신’으로 꼽힌다. 현대음악이라지만, 재지(Jazzy)한 분위기와 예민한 리듬이 섞여있는 이들의 레퍼토리는 그들의 연주를 처음 듣는 사람들에게도 상큼한 과일주스 같이 신선하게 귀에 와 닿는다.

한편 합동 공연에 앞서 25, 26일 7시반 파슨스 댄스 컴퍼니의 단독 공연이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다. 전 공연 3만∼7만원. 02-751-9606∼10

안 트리오도 ‘파슨스’의 공연과 별도로 24일 오후 7시 경남 통영시민문화회관 대강당, 31일 7시반 서울 호암아트홀에서 각각 연주회를 갖는다. 호암아트홀 연주회에서는 마이클 니만과 케빈 번치 등의 현대곡을 연주한다. 5만원. 02-751-9606∼10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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