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가 승려 중심 진각종 '삭발 출가승 제도' 부활

  • 입력 2004년 2월 19일 19시 35분


재가(在家) 중심 불교 종단인 진각종이 올해 하반기 삭발 출가승 제도를 부활시킨다.

진각종 효암(孝庵) 통리원장은 19일 “종헌 종법 등 교법 체계를 정비해 출가승 제도를 도입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진각종의 스님들은 머리를 기르고 결혼도 할 수 있다.

효암 통리원장은 “1947년 창종 당시에는 머리를 깎고 수행에만 전념하는 출가승이 있었다”며 “종단 분규로 총지종이 분리해 나가면서 출가승 전통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진각종의 이 같은 변화는 재가 승려만으로는 포교에 한계를 느꼈기 때문.

한 관계자는 “일반 신도 가운데에는 머리를 깎고 수행하는 스님의 모습을 더 좋아하는 분위기가 있다”며 “종단 내부에서도 수행 풍토를 진작시키자는 의견이 높았다”고 말했다.

진각종은 과거 삭발 출가승이었던 노스님을 비롯해 자원자를 받아 출가승을 배출할 계획이다.

진각종은 또 불상(佛像)을 모시지 않던 전통에서 벗어나 법당인 심인당(心印堂)을 제외한 종단 관련 성지에 불상을 모시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이에 따라 ‘머리 기른 스님이 포교 수행하는 종단’ ‘불상 없는 종단’으로 알려진 진각종의 이미지에 변화가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진각종은 1947년 회당(悔堂) 대종사가 창종했으며 진리(眞理)의 부처인 비로자나불을 모시며 육자진언인 ‘옴마니밧메훔’을 통해 성불을 추구하는 종단이다.

서정보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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