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회원권 여성은 왜 비쌀까…일반用과 최고 4300만원차이

  • 입력 2004년 2월 3일 19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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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더 내! 왜냐고? 여자니까!”

여성 골퍼들이 수도권의 일부 골프장 회원권을 구입할 때 남성보다 더 많은 돈을 내야 해 남녀차별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달부터 적용되는 국세청 고시 골프장 회원권 기준시가를 보면 경기 김포시 김포씨사이드골프장 회원권은 일반 1억200만원, 여자 1억1700만원이다.

또 경기 고양시 뉴코리아골프장은 일반 8300만원, 여자 1억2600만원이고 용인시 태광골프장은 일반 1억500만원, 여자 1억1050만원이다.

이처럼 여자 회원권이 더 비싼 이유가 뭘까. 비교적 최근에 개장한 골프장들은 그렇지 않지만 일부 오래된 골프장들은 남녀 회원권을 구분해 거래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회원권거래소 관계자는 “일부 전통적인 골프장들은 여성 회원의 확대를 막기 위해 여성 회원권을 거래할 경우 여성들끼리만 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골프장들이 애당초 여성 회원권을 극소수만 분양한 데다 회원 명의를 변경할 때 여성들끼리 거래한 경우만 인정해 주고 남성 회원권을 여성이 구입하는 경우는 인정해 주지 않는다는 것.

따라서 여성 회원권의 공급은 제한돼 있는 데 비해 수요가 많아지면서 자연히 여성 회원권 값이 올라가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골프장측은 지금의 여성 라커와 샤워 시설은 여성 골퍼가 적을 때 지어져 여성 골퍼가 크게 늘어날 경우 감당할 수가 없기 때문에 부득이 여성 회원권 거래를 제한할 수밖에 없다고 해명했다. 또 시설을 확대하려 해도 골프장 관련법이 엄격해 증설이 어렵다는 것이다.

이동영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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