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 피플]서울대 치과대학 김영수 교수

  • 입력 2003년 10월 5일 16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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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먹는다고? 아니다. 임플란트가 있다.

지금은 흔한 치과 치료이지만 불과 20년 전만 해도 임플란트 지식을 갖춘 의료진은 거의 없었다.

87년 국내에 처음으로 임플란트 시술을 도입한 서울대 치과병원 보철과 김영수 교수가 얼마 전 ‘시술 4000회 돌파’란 대기록을 만들어 냈다. 김 교수는 올해 말까지 임플란트의 창시자인 스웨덴 예테보리대 브러너막 교수의 4100회 기록을 경신할 계획이다. 김 교수는 20년 전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은 임플란트에 왜 관심을 가졌을까.

“새로움에 목말랐어요. 모름지기 의사라면 새로운 기술을 찾고 개발해야 하는 숙명을 가지고 있다고 봅니다.”

85년 미국 하버드대 의대에서 유학하던 당시 김 교수의 최대 관심은 치아이식분야였다. 귀국 후 김 교수가 임플란트에 관심을 갖고 이 분야의 대가인 브러너막 교수를 찾아 무작정 스웨덴으로 건너갔다.

지성이면 감천이라 했던가. 마침내 브러너막 교수로부터 기술을 이전받고 당시 임플란트 재료를 독점하던 노벨 바이오케어사로부터 2만5000달러의 재료를 구입해 귀국했다.

“귀중한 기술을 널리 알려야 했습니다. 그래서 그동안 25명의 제자들을 길러냈습니다. 이제 그들이 더욱 업그레이드 된 임플란트를 선보일 겁니다.”

그러나 김 교수 자신이 이미 여러 번의 업그레이드 기술을 선보인 주인공이다. 몇 달에 걸쳐 해야 했던 치아이식을 하루 만에 끝낼 수 있는 기술이나 1시간 내에 치아를 이식하는 기술 등이 그의 작품이다.

“아직 멀었습니다. 이젠 치아를 이식한 뒤 바로 자유롭게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치료법을 개발할 생각입니다.”

그는 여전히 새로운 의료 기술에 목말라하고 있다.

김상훈기자 core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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