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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8월 10일 17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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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가지 모던 발레의 유혹’이라는 제목으로 28∼31일 서울 LG아트센터의 무대에 올려지는 이 공연에는 스페인 국립발레단 예술감독인 나초 두아토, 스위스 취리히발레단 예술감독인 하인츠 스포얼리, 댄스시어터 온 대표인 홍승엽, 유니버설발레단 부예술감독인 유병헌이 안무를 맡았다.
이번 기획 공연은 유니버설발레단이 2001년부터 시작한 ‘컨템포러리 발레의 밤’의 세 번째 행사로 탄탄한 역량을 갖춘 무용수들을 확보하고 있는 유니버설발레단이 외부의 안무가들을 초청해 모던 발레를 시도한다는 점에서 무용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주 서울 광진구 능동 유니버설발레단의 연습실에서 열린 리허설에는 황재원 김세연 등 유니버설발레단을 대표하는 무용수들과 함께 전은선(스웨덴 왕립발레단) 안은영(독일 도이체슈타츠오퍼) 강예나(미국 아메리칸발레시어터) 권혁구(아리조나발레단) 조주환 조은주(새크라멘토발레단) 등 해외에서 활동 중인 유니버설발레단 출신 무용수들도 대거 참여해 땀을 흘리고 있었다.
문훈숙 단장은 “다양한 모던 발레를 시도해 보며 유니버설발레단에 맞는 모던 발레의 색깔을 찾아가고 있다”며 “매년 한 번씩 모던 발레를 공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나초 두아토의 ‘Na Floresta(열대림)’는 전형적인 모던 발레로 아마존 열대림의 자연 속에서 생동하는 생명력을 표현한다. 나초 두아토 안무의 장점 중 하나인 아름다운 선곡이 무대의 감동을 더한다.
하인츠 스포얼리의 ‘All Shall Be(올 섈 비)’는 네 작품 중 가장 고전발레의 특성을 잘 살린 네오 클래식 작품. 현대무용과 고전발레가 조화롭게 어우러질 뿐 아니라 남자무용수들의 강렬한 독무와 군무가 돋보인다.
홍승엽의 ‘뱀의 정원’은 네 작품 중 가장 현대적이다. 뱀의 소리와 몸짓을 통해 인간 내면의 갈등을 형상화해내는 이 작품에서 현대무용의 리듬 속에 고전발레로 잘 훈련된 무용수들의 역량이 어떻게 펼쳐지는지 지켜볼 만하다.
유병헌의 ‘파가니니 랩소디’는 이번에 초연되는 창작품이다. 고전발레에 가까운 이 작품은 빛과 어둠, 명랑과 우수를 대비시키며 힘든 삶에서 벗어나려는 인간의 욕망을 그려낸다. 물결치듯 이어지는 2인무가 인상적이다.
28∼29일 오후 8시, 30일 오후 3시 7시, 31일 오후 4시. 2만∼8만원. 02-2204-1041∼2
김형찬기자 kh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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