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어른 아이 함께 즐기는 '가족 발레' 2편

  • 입력 2003년 7월 16일 18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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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와 어른의 눈높이를 맞춘 ‘가족 발레’ 2편이 선보인다. 서울발레시어터는 ‘백설공주’를, 김선희 발레단은 ‘인어공주’를 각각 올린다. 서양 명작 동화를 바탕으로 만든 작품이지만 두 극단 모두 ‘어른도 편안하게 볼 수 있는 작품’을 지향한다.》

▼김선희 발레단 '인어공주' ▼

2001년 초연 후 무대에 올릴 때마다 관객들로부터 꾸준히 사랑받은 작품이다. 안무를 맡은 한국예술종합학교 김선희 교수는 발레에서는 좀처럼 사용하지 않았던 라틴음악을 사용해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러시아 바가노바 아카데미에서 수학한 김 교수는 한국 무용수로는 최초로 러시아로 유학을 다녀왔다.

이 작품에서 의상 디자이너 송보화씨는 동화 속의 등장인물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따뜻한 이미지의 의상으로 작품 분위기를 살려준다.

유니버설발레단 주역인 유난희, 프라하 국제무용콩쿠르에서 입상한 이시연, 스위스 로잔 콩쿠르에서 결선에 오른 한상이 등 실력을 인정받은 무용수들이 인어공주 역으로 번갈아 출연한다. 23일 오후 7시30분, 24∼26일 오후 4시 7시30분, 27일 오후 4시. 호암아트홀. 2만∼4만원. 02-766-5210

▼서울발레시어터 '백설공주' ▼

‘키덜트(kidult·어린이의 감성을 간직한 어른) 발레’를 추구한 작품으로 주최측은 ‘어린이와 같이 보는 어른 발레’라고 설명한다.

발레 작품이면서도 왕비와 백설공주의 심리는 현대적인 동작을 활용해 표현했다. 원색적인 의상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백설공주의 흰옷과 왕비의 검은 옷이 대조를 이루는 것. 백설공주를 춤으로 유혹하는 사과의 붉은 옷과 하늘색 노란색 등 의상의 색채로 등장인물의 성격을 표현했다. 의상은 송보화씨가 맡았다. 원색 의상이 돋보이도록 무대 배경은 흰색을 사용했다.

이 작품에서는 마스크가 인물의 성격 변화를 상징적으로 나타내기 위한 소도구로 사용돼 눈길을 끈다. 계모의 경우 차가운 느낌의 은색 마스크를 활용해 변화무쌍한 마녀의 이미지를 표현한다. 상임안무가 제임스 전이 안무와 연출을 맡았다. 24일∼8월 3일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 월∼금요일 오후 4시 7시반, 토 일요일 오후 2시 5시. 2만∼4만원. 02-875-8225

주성원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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