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충무로에서 여의도로…스크린 스타 TV드라마 출연

입력 2003-06-12 18:08수정 2009-09-29 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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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영화배우 이영애(32)는 9월부터 방영되는 MBC 사극 ‘대장금’에 출연하기로 결정한 뒤 모 영화사 대표로부터 “축하한다”는 전화를 받았다. 예전같으면 영화계 캐스팅 우선 순위인 여배우가 왜 TV에 나가는지 이해하지 못할 일이지만, TV 출연에 대한 주변의 반응은 사뭇 달라졌다.

이처럼 한동안 충무로행 기차에 서둘러 올랐던 배우들이 다시 여의도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그동안 김혜수 전도연 강수연 등 여배우들의 TV 드라마 복귀가 간헐적으로 이어진 데 이어 최근에는 남자 배우들의 TV나들이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

‘신라의 달밤’ ‘광복절 특사’ 등 코믹 액션물에서 흥행 보증수표가 된 차승원(33)은 7월 방송 예정인 KBS2 주말연속극 ‘보디가드’에서 사설 경호원으로 출연한다. 카리스마 넘치는 배우 최민수(41)와 유오성(37)도 격동의 한국 현대사를 다룬 조정래의 소설을 극화한 100부작 대하드라마 ‘한강’의 주인공으로 캐스팅돼 3년만에 TV에 복귀한다.


● 차승원 최민수 이영애 등 잇단 컴백

데뷔 이후 줄곧 영화만 해왔던 신하균은 8월 MBC 수목드라마 ‘좋은 사람’에서 TV드라마에 처음으로 도전한다. 영화 ‘화성으로 간 사나이’에서 커플이었던 김희선도 같은 달 SBS 드라마스페셜 ‘요조숙녀’로 4년 만에 TV로 컴백한다.

이들이 돌아오는 까닭은 무엇일까.

일단은 대중들의 관심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다. 제작 환경이 좋은 영화에서 배우로서 하고 싶은 연기를 마음껏 펼칠 수 있는 반면 가장 강력한 대중 매체인 TV의 영향력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동안 TV 등을 통해 대중 앞에 많이 드러나면 주가가 떨어지는 것처럼 생각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관객들은 너무도 빨리 변하고 있고, 안보이면 잊혀지는 경우가 많다.”(박성혜, 배우 전도연 매니저)

그동안 한석규 심은하 등 TV에서 영화계로 떠난 배우들은 CF를 제외하고는 방송 노출을 꺼리는 ‘신비주의 전략’을 펼쳐왔다. 그러나 한석규는 3년만에 ‘이중간첩’으로 영화에 복귀했으나 그를 몰라보는 젊은 관객들도 적지 않았다.

영화 관객은 10∼20대로 한계가 뚜렷하나 방송 드라마는 어린이부터 노인 시청자까지 광범위한 연령층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 중견여배우들 “고를만한 시나리오 없어서…”

올해초 SBS 드라마 ‘별을 쏘다’로 5년 만에 방송에 복귀해 다시 젊은층에게 다가선 전도연이 그런 경우. 영화 ‘고양이를 부탁해’ ‘복수는 나의 것’ 등 잇따라 흥행에 실패했던 배두나도 최근 MBC 드라마 ‘위풍당당 그녀’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며 재출발의 힘을 얻었다.

특히 전도연이나 이영애처럼 30대 초반 여배우들이 선택할 만한 시나리오가 충무로에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조폭 코믹’ ‘섹시 코믹’ ‘형사물’ 등 특정 장르의 편중 때문에 ‘정통 멜로’ 영화는 거의 사라져 여배우들이 TV로 발길을 돌리기도 한다는 것이다.

‘경제적인 이유’도 크다. 영화의 주연급 연기자들의 개런티는 3억원 안팎. 그러나 방송 드라마가 대형화하면서 출연료가 영화의 60∼70%에 육박하고 있다. 김혜수 전도연 등이 TV로 복귀할 때 받은 출연료는 회당 600만∼700만원으로 24부작일 경우 출연료는 1억5000만∼2억원이다. 게다가 드라마의 폭발력은 CF로 연결돼 무시할 수 없는 ‘부수입’을 올려주기도 한다.

‘애니콜’ 광고제작을 담당하는 삼성전자 김현준 과장은 “영화가 전국 200만명 관객이 드는 것은 쉽지 않아도 TV는 시청률이 20%만 나오면 800만∼900만명에게 노출되는 효과가 있다”며 “영화에서만 활동하는 남자 배우 중 일부는 광고효과 면에서는 일반 무명 모델과 비슷한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전승훈기자 raphy@donga.com


전승훈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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