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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3월 5일 19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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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석푸석한 피부, 번들거리는 얼굴, 불룩한 아랫배….’ 서른 줄에 들어서면 남성의 피부는 내리막길을 걷는다. 세월의 무게 앞에서 홍안(紅顔)의 소년도 젊음을 잃어간다. 게다가 잦은 야근, 술자리, 흡연 등은 지친 남편의 피부를 조금씩 갉아먹는다. 외모를 중시하는 요즘 얼굴에 피로가 덕지덕지 묻어나는 남자가 설 곳은 어디일까? 주부 허정희씨(32·서울 서초구 잠원동)가 ‘남편 가꾸기’에 나선 이유다.
허씨는 사업을 하는 남편 김용민씨(32·엑스오비스 대표)를 위해 색다른 ‘내조(內助)’를 시작했다. 날렵하고 깔끔한 인상을 주던 남편의 예전 모습을 되찾기 위해 틈틈이 진흙 팩을 발라주거나 스프레이형 자외선 차단제를 뿌려준다. 또 배, 옆구리 등의 근육을 탄력 있게 해주는 운동용 화장품을 선물하고 운동을 권했다. 허씨는 “깔끔한 인상은 사업하는 남편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시동생에게 번들거리는 피부를 위한 기능성 로션을 선물하고 ‘센스 있는 형수님’이라는 말도 들었다”고 말했다. 허씨처럼 ‘남편 가꾸기’에 공을 들이는 주부들이 늘고 있다. 스킨과 로션 일색이던 남성 화장품 종류도 여자 화장품 못지않게 다양해졌다. 업계는 지난해 1800억원 규모인 남성 화장품 시장이 올해 2100억원 정도로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깔끔한 피부가 경쟁력〓남성 피부는 모공이 크고 피지가 많아 노폐물이 쉽게 쌓인다. 과음, 흡연, 과로, 스트레스 등에 시달리다보면 피부가 점점 거칠어지기 마련이다. 남성 피부는 여성에 비해 30% 정도 두껍지만 피부 표피층이 얇아지는 속도는 훨씬 빠르다. 그만큼 노화도 서둘러 진행된다. 얼굴을 씻거나 면도 후에 기초 화장품을 쓰는 게 피부 관리의 기본이다.
태평양, LG생활건강, 아라미스, 비오템, 꽃을 든 남자 등 화장품 브랜드들은 얼굴을 씻을 때 쓰는 클렌저, 피부를 촉촉하게 해주는 보습제, 진흙 팩 등 남성 전용 기초화장품을 내놨다. 1만1000∼3만9000원 선.
야외 활동이 많은 봄철에는 자외선을 막거나 주름살 등을 개선하는 남성용 기능성 화장품을 쓰는 것이 좋다. LG생활건강 ‘보닌 모노다임 홀인원 썬크림 어드밴스드’(3만2000원), 태평양 ‘미래파 썬블록 밀크’(1만원대), 코리아나 ‘아스트라 21 썬로션’(1만원대) 등은 자외선 차단 화장품.
아라미스의 ‘샵슈터 비타민 트리트먼트 콤플렉스’(3만7000원) ‘유턴 에이지 디파잉 포뮬라’(4만원), ‘에이지 레스큐’(4만6000원) 등은 주름살을 관리해준다. LG생활건강의 ‘위브 리쥬브네이터’(3만5000원), ‘네오필 링클세럼’(5만8000원) 등과 비오템의 ‘스탑 에이지 레티놀 링클 코렉터’(5만7000원), ‘에이지 휘트니스 옴므’(5만2000원) 등도 비슷한 기능의 제품.
▽비즈니스맨을 위한 화장품〓면접, 회의 등을 앞두고 피로에 지친 얼굴이나 뾰루지, 흉터 때문에 고민하는 남성이 많다. 아라미스는 번들거리는 피부, 처진 피부 등을 감추는 젤(3만4000원), 피부 톤을 고르게 만들어 창백한 인상을 없애는 ‘옵티마이징 스킨크림’(4만2000원), 자연스럽고 건강한 혈색이 도는 것처럼 만드는 ‘헬시 루킹 젤’(3만6000원) 등을 내놨다. 검버섯, 흉터 등을 즉석에서 감추는 아라미스의 ‘인스턴트 코렉팅 스틱’(2만1000원), 꽃을 든 남자의 ‘컬러로션’ 등도 면접 시즌 등에 잘 나간다.
최근 나온 아라미스 ‘AB 레스큐’, 비오템 ‘앱도스컬프트’(4만원) 등은 배나 옆구리 등 피부가 늘어지기 쉬운 부분에 바르고 운동을 하면 근육이 단단해지는 운동용 화장품. 축 처진 뱃살을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된다. 아라미스는 또 눈, 목 등에 붙이면 기분이 상쾌해지는 패치 형태의 젤 ‘쿨링 테라피 킷’도 내놨다.
▽피부 미남을 위한 남성용 목욕용품〓각질이 생기거나 무좀, 탈모 등이 있는 남성을 위한 목욕용품도 선보였다. 생활용품업체 파루는 귤, 호두껍질 등 식물성 물질을 이용한 남성 전용 전신 목욕비누 ‘플루스크럽 포맨’(200g, 8500원)을 내놨다. 묵은 각질을 없애고 발 냄새나 무좀 원인균의 서식을 막는 효과가 있다.
비오템은 인삼추출물이나 아로마향을 넣은 남성전용 목욕용품(2만2000원) 4종을 내놨다. 바디샵은 샴푸로도 쓸 수 있는 보디 워시(1만8000원)를 선보였다.
▽있을 때 관리하라, 모발 관리용품〓무스, 스프레이보다 자연스러운 헤어스타일을 연출하는 헤어 왁스, 워터겔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웰라코리아의 ‘워터겔’은 바른 뒤에 빗질을 해도 하얗게 가루가 남지 않는 것이 특징. 탈모나 비듬을 예방하려면 두피 상태 등에 대한 진단을 받고 상태에 따라 샴푸 등 모발 관리용품을 쓰는 것이 좋다.
LG생활건강 ‘모앤모아’, 르네 휘테르, CJ의 ‘직공 모발력’ 등이 대표적인 모발관리 브랜드. 르네 휘테르 매장(02-548-6002)을 찾아가거나 모앤모아 콜센터(080-532-8686)에 연락하면 무료 모발 진단 및 상담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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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용기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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