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가족]"내 쿠션 내가 만들어요"

  • 입력 2003년 2월 25일 18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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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학생들이 서울 을지로 4가 부라더미싱교육실에서 재봉틀로 쿠션을 만들고 있다.김진경기자 kjk9@donga.com
남학생들이 서울 을지로 4가 부라더미싱교육실에서 재봉틀로 쿠션을 만들고 있다.
김진경기자 kjk9@donga.com
“노루발과 평행이 되게 옷감을 잘 맞춰.”(엄마)

“엄마가 잔소리를 적게 하시면 더 잘될 것 같아요.”(딸)

18, 19일 서울 을지로 4가 부라더미싱 교육실. 초등학생과 엄마 50여명이 재봉틀 앞에 앉아 쿠션을 만드느라 땀을 흘렸다. 국내 최대 재봉틀 수입사인 부라더미싱이 봄방학을 맞아 초등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재봉틀 사용법을 무료로 가르쳐주기 위해 연 DIY 이벤트. 지난해 초등학교 6학년 실과책에 재봉틀 다루기에 대한 내용이 들어가면서 엄마들의 재봉틀 구입이 크게 늘자 이같은 행사를 마련한 것.

최숙자 교육실장은 “교과서에 실린 재봉틀 사용법과 소품 만들기를 완전히 소화하는 데 5시간이면 충분하다”며 “손을 많이 쓰는 재봉틀 다루기가 뇌발달에 좋다는 생각 때문에 남자아이를 둔 엄마들도 재봉틀 배워주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참가한 남학생들도 10명 이상. 컴퓨터를 많이 사용하는 아이들이어서인지 재봉틀을 무서워하지 않고 다루는 법도 빨리 익힌다고.

서울 청구초등 2년 박승호군은 “엄마가 집에서 재봉틀 하는 것을 볼 때 한번 하고 싶었는데 실제로 해보니 재미있다”고 말했다. 박군의 어머니 조항숙씨(서울 중구 신당동)는 “첫째인 딸 윤경이가 6학년이 되니까 재봉틀을 배워주고 싶어 왔다”며 “직접 재봉틀로 옷을 만들어 입히면 사는 것만큼 예쁘지는 않지만 아이들이 엄마의 정을 느껴서인지 좋아한다”고 말했다.

예비중학생인 딸 이선아양과 함께 온 문정애씨(38)는 “아직까지 초등학교에 재봉틀이 많이 보급되지 않아서인지 아이가 설명만 듣고 재봉틀을 다뤄보지 않았다고 해서 딸과 함께 이 강좌에 참가하게 됐다”고 말했다.

부라더미싱은 다음달 하순부터 초등학교 교사들을 대상으로 재봉틀 다루기 무료 교육을 실시하고 점차 교육 대상 범위를 늘려 나갈 예정이다. 02-3446-4466, www.brother.co.kr

김진경기자 kjk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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