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 전문기관 연구결과 '한국인삼 發熱부작용 없다'

  • 입력 2003년 2월 11일 18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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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人蔘)을 복용하면 체온이 오른다는 ‘속설’이 사실과 다르다는 한국과 중국 전문기관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번 연구는 농림부의 의뢰로 경산대 한의대와 중국 선양(瀋陽) 랴오닝(遼寧)중의학원이 1년 동안 수행한 것으로 세계 인삼시장에서 한국 인삼을 복용하면 체열(體熱)이 높아진다는 인식이 퍼져 있는 상황에서 나온 연구 결과여서 주목된다.

양 대학 연구팀은 한국인과 중국인을 대상으로 연구한 ‘체열반응 증상에 미치는 고려삼과 화기삼(花旗蔘·미국 및 캐나다산 인삼)의 임상적 비교’ 결과를 11일 농림부에 보고했다. 이번 연구에는 양국의 통계학자들도 참여했다.

▽조사방법=연구팀은 지난해 5월부터 7월까지 한국과 중국에서 건강한 남자 대학생 320명(생리 등 변수로 여성은 제외)을 대상으로 한국산 홍삼과 백삼(6년근), 미국 및 중국산 인삼(4∼6년근)을 하루 3g씩 한 달 동안 복용토록 하고 얼굴 가슴 배꼽 주위 10곳의 피부와 내부 체열 변화를 관찰했다.

▽체열 변화=연구 결과 통계적으로 의미있는 변화는 나타나지 않았다. 한국인의 체온은 36.6도로 거의 변화가 없었으며 맥박도 분당 78로 별다른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중국인은 체온이 36.4∼36.6도로 약간의 변화를 보였다.

혈압은 한국인은 약간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고 중국인은 약간 감소했다. 맥박은 중국인의 경우 약간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한국측 연구책임자인 경산대 한의대 한상원(韓相源) 한의학과장은 “중국과 동남아 인삼시장의 판매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한국 인삼을 복용하면 체열이 높아진다는 인식이 퍼져 있다”며 “이번 연구를 바탕으로 화기삼이 중국인에게 더 효과적이라는 광고 공세에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세계 주요 인삼시장인 싱가포르의 경우 연간 시장규모가 1000만달러에 이르나 미국과 캐나다산 인삼이 72%, 중국산이 23%가량을 차지하고, 한국산은 2000년 기준으로 22만달러어치(373㎏)를 수출해 시장점유율이 2% 정도에 불과하다. 한국산 인삼은 가격 면에서 미국산과 경쟁을 벌이며 최고가를 형성하고 있으나 체열을 높인다는 인식 때문에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구=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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