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상철교수 “태극권 관절운동은 류머티스에 효과”

  • 입력 2002년 11월 18일 18시 19분


“세계 최대의 류머티스 질환 관련 학회에서 한국인 의료진이 동양의 운동요법을 소개하게 돼 뿌듯한 자부심을 느낍니다.”

한양대 ‘류마티스병원’ 배상철(裵祥哲·사진) 교수가 최근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미국 류머티스학회에서 중국의 전통무술 태극권(太極拳)을 개량한 ‘태극권 관절운동’의 효과를 설명하는 워크숍을 열어 큰 호응을 얻었다.

미국 류머티스학회는 회원이 5000여명이나 되는 류머티스 관련 질환 분야의 세계적인 학회. 국내 연구진이 이곳에서 독자적인 워크숍을 열기는 처음이다.

미국류머티스학회에서 국내 의료진이 개최한 '태극권 관절운동 워크숍'에서 참가자들이 이 운동의 개발자인 폴 램 박사의 동작을 따라하며 운동법을 배우고 있다. - 사진제공 한양대의료원

18일 배 교수에 따르면 태극권 관절운동은 호주의 중국인 의사 폴 램 박사가 개발한 것. 그러나 배 교수와 서울대 간호대 이은옥 교수, 순천향대 간호대 송나윤 교수 등이 2000년부터 체계적인 임상시험을 통해 효과를 확인하고 보급함으로써 널리 알려지게 됐다.

이번 워크숍에서 배 교수팀은 각국의 의사, 간호사, 물리치료사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태극권 운동의 효과와 처방법 등에 대해 강의했다. 강연을 마친 뒤 개발자인 램 박사의 시연에 따라 참가자들이 따라 배우는 시간도 마련했다.

배 교수는 “관절염 환자는 수중(水中)운동을 통해 증세를 완화시킬 수 있지만 비용이나 장소 등의 문제로 한계가 있었다”면서 “태극권 운동은 언제 어디서나 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이 운동요법은 이은옥 교수가 회장으로 있는 대한건강전문학회의 간호사들과 한양대 ‘류마티스병원’을 통해 보급되고 있다.

채지영기자 yourca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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