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각사 백일장 대상 서울공항고 한주연양

  • 입력 2002년 7월 31일 17시 30분


“삼국유사가 국보로 지정된다고 하니 더욱 기쁘네요.”

경북 군위군 고로면 인각사(麟角寺·주지 상인 스님) 주최로 14일 열린 ‘일연선사 삼국유사 문화제’의 백일장에서 대상인 문화관광부 장관상 수상자로 뽑힌 서울공항고 3학년 한주연(韓周延·19)양.

인각사는 고려 후기의 명승 보각국사 일연(一然)이 여생을 보내면서 삼국유사를 완성한 곳이다.

한양은 ‘우리는 하나’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5000년 민족사를 월드컵 열기와 연결했다.

“월드컵 때 온 국민이 손을 잡고 한 몸처럼 보여준 열기가 아직도 느껴지는 것 같아요.국민을 하나되게 한 힘은 무엇이었을까요. 반만년 역사를 통해 국민의 마음 속을 피처럼 타고 흐르는 정신이 있다고 봐요. 삼국유사에 나타난 단군신화는 이같은 정신의 뿌리가 아닐까요.”

한양은 백일장이 열리던 날 서울에서 가족과 함께 인각사에 들어서는 순간 나라의 장래를 고민했던 일연 스님의 체취가 느껴져 뭉클했다고 한다.

“그동안 내 자신이 한국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절실하게 느끼지는 못했던 것 같아요. 최근 경험한 삼국유사와 월드컵은 ‘나는 한국 사람’이라는 절실함과 나를 스치고 가는 한 사람 한 사람이 남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도록 했어요.”

8월16일 일연선사 추모제에 맞춰 열리는 시상식에 다시 인각사를 찾는 한양은 “대학에서 문학과 역사를 공부하면서 우리 민족의 삶을 더 깊이 느끼고 싶다”고 말했다.

대구〓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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