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공포영화 비디오 두배 즐기기

  • 입력 2002년 7월 18일 16시 06분


올 4월 개봉된 스티브 벡 감독의 '13 고스트'의 한 장면[동아일보 자료사진]
올 4월 개봉된 스티브 벡 감독의 '13 고스트'의 한 장면
[동아일보 자료사진]
귀신 이야기라면 지금이 제철이다. 한여름밤 열대야(熱帶夜)를 식혀줄 소나기 같은 영화가 호러말고 또 뭐가 있을까. 공포 영화도 종류가 여러가지다. 대표적인 것이 ‘스플래터(splatter)’인데 사람의 목과 팔과 다리가 잔인하게 잘려 나가면서 피가 튀는 영화다. B급 호러의 제왕인 피터 잭슨의 ‘데드 얼라이브’나 ‘13일의 금요일’ ‘나는 네가 지난 여름 한 일을 알고 있다’가 대표적이다. ‘디 아더스’와 같은 심리 스릴러는 잔인한 장면이 없이도 밤잠을 설치게 하는 수작이다. ‘에이리언’시리즈나 ‘13 고스트’처럼 특수 효과를 가미한 것이나 수도원을 배경으로 한 ‘콘벤트’처럼 코믹한 요소를 곁들여 떨면서도 웃게 만드는 호러영화도 있다.

공포 영화 비디오를 보고 싶다면 피터 잭슨, 윌리엄 캐슬 등 유명 감독의 작품 위주로 살펴보거나 극장 개봉작들 위주로 고르는 것이 안전하다. 알프레드 히치콕의 시리즈나 엑소시스트 에이리언 시리즈 등 고전들은 보고 또 봐도 여전히 으스스하고 감탄이 흘러 나오는 명작들이다. 한여름 공포 영화 비디오를 좀 더 으스스하게 보는 방법을 소개한다.

(1)줄거리를 미리 파악하지 않는다〓앞으로 전개될 미래를 모를수록 무서움은 극대화된다.

(2)자신이 주인공이라고 생각한다〓공포심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어기제가 작동해 ‘저건 영화일 뿐이야’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영화에 쏙 빠지지 않는 한, 극적인 스릴을 맛보기 어렵다. 영화 속의 살인마가 쫓는 대상이 자신이라고 생각한다.

(3)비오는 날 밤이 좋다〓불을 끄고 방문과 창문을 다 열어둔다. 더 이상 숨을 곳은 없다!

(5)거울을 근처에 세워 둔다〓영화를 보는 도중 움직임이 감지돼 돌아보는 순간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고 비명을 지르게 될 것이다.

(6)등 뒤를 비워둔다〓눕거나 벽에 기대지 않는다. 기댈 곳이 없이 휑하면 훨씬 무섭다.

(7)리모컨을 숨겨둔다〓끔찍한 장면이 나와도 플레이어를 끄지 못하도록 리모컨을 손이 닿지 않는 곳으로 멀찌감치 치워둔다.

(8)헤드폰을 끼고 본다〓무서움은 눈뿐만 아니라 귀로도 느낄 수 있다. 헤드폰을 통해 소리가 귀로 바로 전달되면 효과는 극대화된다.

(9)옷걸이에 옷을 걸어 군데 군데 걸어둔다〓무시무시한 화면에서 고개를 돌리는 순간 눈에 들어오는 목없는 시체들의 환상….

(10얼음을 씹어 먹으며 본다〓씹는 소리가 섬뜩하고 오들오들 온 몸에 소름이 돋는다.

앗! 그런데 ④번이 어디로 갔지?

(도움말〓옥선희 비디오 칼럼니스트, 정승혜 시네월드 이사)

이진영기자 ecole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