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거장 큐브릭감독 영화구상 '나폴레옹' 내년 출간

  • 입력 2002년 6월 27일 18시 29분


세계적인 거장 고(故) 스탠리 큐브릭감독(사진)이 끝내 영화로 이루지 못했던 30년의 꿈이 책으로 출간된다. 책 제목은 ‘스탠리 큐브릭의 나폴레옹-만들어지지 않은 최고의 영화 (Stanley Kubrick’s Napoleon-His Greatest Film Never Made)’.

미 연예주간지 할리우드 리포터는 25일 큐브릭의 부인 크리스티앤 등 유족들이 큐브릭 감독의 30년 숙원이었던 나폴레옹에 관한 시나리오 초고와 자료를 묶어 내년에 책으로 출간한다고 보도했다. 이 시나리오는 나폴레옹의 일생을 연대기적으로 다뤘다.

보나파르트 나폴레옹의 파란만장한 삶은 큐브릭 감독이 가장 욕심냈던 영화 소재. 큐브릭감독은 서재에 나폴레옹에 관한 책만 1만8000권을 수집해놓았다.

큐브릭의 처남이자 큐브릭 영화의 총 프로듀서를 맡아왔던 잰 할렌은 “큐브릭은 나폴레옹을 탁월한 재능과 카리스마에도 감정과 헛된 욕망에 사로잡혀 몰락한 실패자로 해석했다”고 설명했다.

큐브릭이 나폴레옹 프로젝트를 처음 구상한 것은 60년대 후반. 1968년 발표한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의 다음 작품으로 여기고 시나리오와 수천장에 이르는 촬영 장소의 사진까지 준비해뒀다.

그러나 1970년 나폴레옹을 영화화한 세르게이 본다르추크감독의 ‘워털루’가 흥행에 참패하자 큐브릭은 끝내 영화 ‘나폴레옹’의 투자자를 찾지 못한 채 1999년 타계했다.

강수진 기자 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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