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사람사는' 광화문으로…외국인 겨냥 대형오피스텔 쑥쑥

  • 입력 2002년 6월 27일 16시 00분


세종로 사거리에는 최근 신축 건물을 올리는 타워크레인이 부쩍 늘었다. 실제 내수동 서울경찰청 맞은편 일대의 내수 1, 2, 3, 4지구와 바로 옆의 사직 1지구, 광화문빌딩 뒤쪽의 신문로 2지구, 세종문화회관 뒤편의 도렴 15, 19지구에 신축 공사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지도 참조). 쌍용건설이 내수지구에 건설 중인 주상복합아파트인 ‘경희궁의 아침’이 불을 지핀 이 일대 재개발 바람은 벽산건설이 인근에 짓는 오피스텔 ‘광화문시대’라는 이름처럼 가히 ‘광화문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밤이면텅 비는 도심공간을 주거공간으로 바꾸겠다는 ‘서울시 도심재개발계획’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프로젝트다. ‘경희궁의 아침’이 2004년 입주하는 것을 시작으로 내수지구에 금호건설의 오피스텔 ‘용비어천가’와 신문로지구에 현대건설의 ‘광화문 오피시아’ 등이 잇달아 들어서면 2005년 이후 서울경찰청 뒤편에서 신문로까지 거대한 오피스텔촌이 탄생하게 된다.

주상복합아파트와 오피스텔의 잇따른 건립은 이 지역 외국계 기업의 증가와 무관하지 않다. 쌍용건설 조봉근 팀장은 “‘경희궁의 아침’ 분양계약자의 30% 정도가 외국인이고 이 일대의 오피스텔이 외국인들을 주요 수요계층으로 보고 있다”며 “외국인에게 맞는 고급식당과 병원시설, 편의시설 등이 주상복합아파트와 오피스텔 지하에 들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또 신문로 구세군회관 뒤편 고급 빌라촌에는 주로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집을 지어 팔아온 한남동의 부동산개발업자들이 외국인 임대 고급빌라촌을 짓기 위해 벌써 부지매입에 나섰다. 이와 함께 인사동 외국인 전용 장기투숙호텔인 ‘프레이저 스위츠’와 서대문사거리에 들어서는 외국인 전용 오피스텔 ‘SK바비엥’ 등 아예 외국인만을 대상으로 한 주거공간도 서서히 등장하고 있다.

박현진 기자 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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