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신용불량자가 되지 않으려면…

  • 입력 2002년 5월 9일 15시 03분


무분별한 카드사용과 개인신용 관리소홀로 신용불량자가 3월 말 기준 110만명을 넘어섰다. 중산층 이상에서는 ‘설마 내가…’라고 방심할지 모르지만 고도화된 신용사회에서는 조그마한 실수 하나가 개인 신용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힐 수 있다는 점에 유념해야 한다. 개인신용에 구멍이 뚫리지 않도록 평소에 점검해 두는 노하우는 무엇일까.

●개인도 부채조정이 필요하다〓대출금을 갚기 어려운 기업들에는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를 통해 대출상환을 미루는 제도가 있다. 올들어 가계 대출이 급증하면서 개인채무자에게도 이와 유사한 ‘일부 상환제도’가 3월부터 도입됐다. 예를 들어 상환기한이 2월1일인 대출금 1억원을 3개월이 되는 5월1일까지 전액 갚지 못할 경우 이전에는 신용불량자로 등록됐다. 하지만 3월부터는 일부라도 상환하면 상환금액만큼 신용불량자 등록이 연기되고 있다. 즉 1억원의 50%인 5000만원을 갚으면 신용불량자 등록이 3개월의 절반인 1개월 반 동안 연기되는 것. 조금씩 나눠 갚아서라도 신용불량자 등록은 무조건 막아야 한다.

●공과금 연체도 신용불량〓유선전화사용료 등 통신비, 케이블TV 시청료, 도시가스 요금 등 공과금도 3만원 이상의 요금을 3개월 이상 안 내면 신용불량자로 분류돼 신규대출 등 금융거래를 할 수 없게 된다. 맞벌이부부 등 바쁜 직장인의 경우 공과금 납부 방법을 무조건 자동이체로 해놓는 것이 안전하다.

●금융기관 자동응답서비스(ARS) 쓸데없이 자주 이용 말라〓쓸데없이 은행이나 카드회사의 ARS로 전화해 대출한도 등을 자주 문의할 경우 신용점수를 깎아 먹을 가능성이 높다. 신용평가기관인 한국신용평가 등이 개인의 ARS 이용 횟수까지 회원 금융기관에 통보해주기 때문. 대출한도문의를 자주 하는 사람일수록 ‘돈이 급하거나 갚을 능력이 낮다’는 것으로 해석한다.

●소액대출과 카드론, 더 이상 쉽게 생각 말라〓지금까지는 카드론이나 1000만원 미만의 소액대출은 은행연합회의 신용정보망에 올라가지 않았다. 따라서 1000만원 미만으로 아무리 여러 곳에서 대출을 받더라도 신규대출을 받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 하지만 7월1일부터는 카드사 보험사 관계없이 단돈 1원을 대출받아도 고스란히 신용정보망에 드러나게 된다. 더 이상 소액대출을 우습게 보았다가는 개인신용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을 수 있다.

●집중해서 거래하라〓금융기관의 개인신용평점시스템에는 소득 정도, 결혼 여부 등 수 많은 평가항목이 있다. 거래, 대출계좌를 한 곳으로 통합해 주거래 은행, 주거래 카드를 만들면 신용도를 높일 수 있다.

●주소 등 인적사항 변동이 있을 때는 미리 통보해 줘라〓“난 고지서를 받지 못했는데…”는 신용불량자 등재를 피할 수 있는 변명이 되지 못한다. 이사를 한다든지 회사를 옮길 경우 제일 먼저 카드회사 등 거래 금융기관에 변경사항을 통보해 주는 일부터 하는 것이 후환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다.

박현진 기자 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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