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가 리쿡 "고물로 변한 '작품' 찾아 콜더재단에 전시"

  • 입력 2002년 2월 9일 16시 17분


서울 동숭동 아트센터에서 공연중인 뮤지컬 작품 ‘틱틱 붐’의 제작자인 빅토리아 리콕은 최근 뉴욕 세계무역센터에 설치됐던 조각품의 수습을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그는 이 작품을 만든 조각가 알렉산더 콜더(1898∼1976)를 생전에 직접 만났고 그의 손자와는 10년 이상 가깝게 지내는 친구 사이다.

그는 “다행히 많은 시민들의 도움으로 작품의 50%는 되찾아 보관중”이라며 “한국 또는 인도 등으로 실려간 건물 잔해 고철 속에 섞여있을 작품 잔해물을 모으는 대로 콜더재단 등에 전시공간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수백만달러의 예술적 가치가 있는 작품이 손상됐지만 인류가 빚은 재앙의 처참성을 알리는 교육 작품으로서의 가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문화예술계 동료와 화물운반 관계자들이 힘을 모아 고물로 변한 ‘작품’들을 찾고 있지요.”

9일 오후 미국으로 떠나기 앞서 인천항을 방문했던 리콕씨는 세계무역센터 잔해물의 하역작업을 애처로운 표정으로 지켜보았다.

인천〓박희제기자 min07@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