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음악회는 있지만 청중은 없다"

  • 입력 2001년 10월 16일 18시 40분


“우리 음악계에 없는 것은 무엇일까?”

월간 ‘피아노음악’이 각 분야의 음악계 인사들을 상대로 이같은 설문을 실시해 10월호에 그 결과를 공개했다. 여러 음악인이 뼈아픈 지적과 반성을 보였다. 다음은 응답 개요.

△홍승찬(음악평론가)〓아마추어 음악가가 없다. 유럽의 경우 연주회장을 채우고 악보를 사들이며 스스로 연주하는 아마추어 음악가들이 음악계의 저변을 이룬다. 일본만 해도 어디를 가도 아마추어 합창단과 취주악단이 있다. 클럽 축구 열풍이 오늘날 일본을 축구 강국으로 만든 것과 같다. 우리는 전문가와 애호가 집단의 벽이 너무 크다.

△한상우(음악평론가)〓청중이 없다. 자리가 메워지는 음악회는 있지만, 음악에 대한 존중심이 없는 일가 친지들을 위한 음악회, 필요한 예절을 갖추지 못한 청중으로 가득찬 음악회가 태반이다. 이는 음악가의 현상 유지를 위해 개최하는 음악회가 많기 때문이다.

△이영조(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교수)〓체계적인 기록문화가 없다. 작곡가와 작품, 연주가들에 대한 정보를 심지어 연주회 프로그램에나 포스터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경우가 허다하다.

△우광혁(음악평론가)〓남이 하는 일에 대한 경외심이 없다. 오케스트라나 합창단이 공연할 때 인사가 끝나기도 전에 청중이 먼저 일어선다. 경외심의 부재는 무례로 나타나게 된다.

<유윤종기자>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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