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상수도관서 납성분 검출

  • 입력 2001년 9월 5일 18시 45분


매설 20년이 넘은 상수도관의 부식물질에서 납 인산염 등이 상당량 검출됐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김현태 박사는 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서울 상수도 기술세미나에서 ‘노후 상수도관의 관 부식양태’ 논문을 통해 오래된 상수도관의 부식상태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김 박사는 지하철 노선으로부터 100m 이상 떨어진 주택가 이면도로 2곳에서 20년 이상 사용한 상수도용 아연도강관, 회주철관, 관이음쇠, 동밸브 등 18종을 채취해 관 내부의 부식부분인 스케일(scale)의 오염상태를 분석했다. 분석결과 동밸브의 부식물질에서 납성분(670ppm)이 검출됐고, 대부분의 부식물질에서 철의 산화물이 다량 발견됐다. 또 수도관에서 모래 성분인 산화규소가 검출됨에 따라 수도관내에 상당량의 토양이 유입된 흔적도 발견됐다.

김 박사는 그러나 “상수도관이 합금으로서 안정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 수돗물에 용해됐다고는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현재 시내 상수도관 1만7477㎞ 가운데 1만2517㎞를 스테인리스 강관으로 교체했고 2739㎞는 2005년까지 단계적으로 교체할 예정이다.

<차지완기자>marud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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