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갑수 농림 "음식물 사료 먹은 소 조사"

  • 입력 2001년 2월 5일 18시 31분


한갑수(韓甲洙) 농림부 장관은 5일 축산기술연구소가 대관령에서 시험 사육한 40마리의 소 외에 일반 농가에서도 모두 275마리에 음식물찌꺼기 사료를 먹인 것으로 드러나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반 농가에서 신고 없이 음식물찌꺼기 사료를 얼마나 먹여 왔는지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음식물찌꺼기 사료를 먹인 소가 확인된 곳은 경남 하동군의 B씨 농가 거세 한우 40마리, 경기 안성시 미양면 보체리의 L씨 농가 수소 80마리, 전북 무주군의 M씨 수소 45마리, 경기 남양주시 수동면 송천리 K씨의 번식우 및 비육우 110마리 등이다.

이중 260마리는 99년과 지난해 모두 도축돼 서울 가락동 축협 공판장과 인근 우시장, 정육점 등에서 팔린 것으로 파악됐다. 농촌진흥청 산하 축산기술연구소가 대관령에서 시험 사육한 40마리도 강원 평창군 도축장과 경기 수원시의 농진청 도축장에서 도축돼 도매시장에 넘어갔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음식물찌꺼기 사료를 먹인 것으로 확인된 소 가운데 모두 300마리가 도축돼 팔려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도축된 소 및 부산물이 어디로 팔려갔는지 유통경로를 확인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농림부는 밝혔다.

남양주시의 K씨는 99년부터 음식물찌꺼기 사료를 먹여온 암소 15마리를 아직도 사육하고 있으며 현재 사육 중인 총 94마리에게도 5일까지 음식물찌꺼기 사료를 먹인 것으로 밝혀졌다.

한 장관은 5일 “남양주시의 K씨가 키우는 소 94마리에 대해서는 정부에서 전량 수매해 임상검사를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신연수기자>ys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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