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이대 ·경희대 논술시험 사고력-기초학력 측정 주안

  • 입력 2001년 1월 6일 19시 13분


6일 실시된 이화여대와 경희대의 논술시험에는 동서양의 고전과 현대 명문을 근거로 한 평이한 논술 주제와 함께 수험생의 기초학력을 간접 측정할 수 있는 문제가 출제됐다.

이화여대는 남명 조식(南溟 曺植)의 ‘을묘사직상소’, 마키아벨리의 ‘군주론’, 제레미 리프킨의 ‘노동의 종말’ 등에서 국가를 이끌어가는 원리와 방법에 대한 지문을 제시하고 이를 근거로 현대적 의미의 리더십에 대해 논하도록 요구했다.

이화여대는 “고교생 수준에 맞는 보편적이고 구체적인 주제를 통해 사고력과 독서의 깊이를 측정하는데 역점을 두었다”고 말했다.

경희대는 허준의 ‘동의보감’, 형제 수학자 김용운 김용국교수의 ‘프랙탈과 카오스의 세계’, 베트남 승려 틱3한의 ‘평화로움’, 신과학운동의 기수인 카프라의 ‘The Tao of Physics’에서 발췌한 지문에 나타난 세계관을 설명하고 ‘개인과 사회의 관계’에 대해 논하라는 문제를 냈다.

특히 동의보감에서는 국한문 혼용문을, 카프라의 글은 영어 원문을 실어 수험생들의 한문과 영어 이해력 등을 측정하려는 시도가 눈길을 끌었다.

<이인철기자>inchul@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