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은 29일 기온예보 때 기준으로 사용되는 ‘평년값’이 새해 1월1일부터 종전 1961∼1990년 기준에서 1971∼2000년 평균기록으로 바뀐다고 밝혔다.
바뀐 평년값은 1월 전국 60개 관측지점 평균이 영하 1도로 예전보다 0.5도 올랐다. 최고기온과 최저기온도 각각 4.3도와 영하 5.6도로 0.5도씩 상승했다.
그러나 여름철 기온은 큰 변화가 없었다.
서울의 1월 평균기온 영하 2.5도(예전 영하 3.4도), 최저기온 영하 6.1도(예전 영하 7.1도)를 비롯해 대구 포항 등 대도시도 1도 정도씩 올라 산업화에 따른 난동(暖冬)현상을 확실하게 보였다.
1960년대와 1990년대 1월 평균기온을 비교하면 격차는 더욱 커진다. 서울이 영하 4.2도에서 영하 1.8도로, 대구는 영하 1.9도에서 1도로 오르는 등 2도 이상 차이가 났다.
서울에서 영하 10도 이하로 추운 일수는 60년대 12일에서 90년대에는 4일로 감소했다.
기상청 전영신연구관은 “0.5∼1도 상승이 농작물 생육과 병충해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히 크다”고 말했다.
국립보건원 관계자도 “겨울이 따뜻하면 전염병 확산의 원인이 될 수 있다”며 “여름철 전염병이 사철 발생하는가 하면 겨울철에 식중독이 발생하는 현실이 기온상승과 무관하지 않다”고 말했다.
<김준석기자>kjs35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