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재외국민 특별전형도 시험치른다

  • 입력 2000년 12월 27일 19시 00분


외국에서 초중고교 12년을 공부한 학생(12년 수학자)이 재외국민 특별전형으로 대학에 입학하려면 앞으로 본고사 논술 면접 등을 통해 수학능력을 검증받아야 한다.

또 이 특별전형으로 입학한 12년 수학자 4명중 1명꼴로 대학 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휴학, 자퇴했거나 제적된 것으로 밝혀졌다.

▽재외국민 특별전형 강화〓교육부는 27일 전국 192개 대학 입학과장 회의를 열어 “12년 외국 수학자를 서류전형만으로 선발하지 말고 출신 국가의 언어로 논술 면접 등을 치르도록 하라”면서 “대학별로 본고사 형태의 시험을 치러 수학능력을 검증하는 것도 인정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또 입학 3개월 내에 국내외 발급서류와 출입국 기록 등을 확인하고 부정 사례가 적발되면 해당자를 반드시 수사기관에 고발하도록 했다.

교육부는 각 대학이 내년 1월까지 재외국민 특별전형으로 입학한 재적생(在籍生) 전체를 대상으로 부정 입학 여부를 확인하도록 지시했으며 부정 사례나 관리 감독이 소홀한 대학에 행정적 재정적 불이익을 주기로 했다.

교육부는 인기 댄스그룹인 S그룹 연예인의 입학 자격과 관련해 “국내 외국인학교는 학력이 인정되지 않으므로 검정고시를 치르지 않고 대학에 진학하는 것은 불법”이라며 해당 대학에 적법하게 처리하도록 지시했다.

▽대학 부적응〓교육부가 최근 부정사례가 발견된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이화여대 등 8개 대학의 97∼2000학년도 재외국민 및 외국인 특별전형 실태를 조사한 결과 입학생 556명 가운데 124명이 휴학 또는 자퇴하거나 제적된 것으로 드러났다. 또 123명(28.5%)이 학사경고를 받아 이들의 수학능력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는 4년간 입학한 113명 가운데 △휴학 16명 △제적 자퇴 2명 등 18명(15.9%)이 학교에 다니지 않고 있으며 재학생 95명 가운데 13명(13.7%)이 학사경고를 받았다.

고려대는 207명 가운데 △휴학 27명 △제적 자퇴 10명 △학사경고 64명이었고 연세대는 65명 가운데 휴학 제적 자퇴생이 21명(32.3%)이었다.

이화여대는 48명 중 30명이 재학중이고 학사 경고자는 재학생의 과반수인 16명이었다.

최근 5년간 이들 대학의 12년 외국 수학자 전형에 지원한 2065명 가운데 1382명(66.9%)이 합격했으나 694명(50.2%)만 등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인철기자>inchul@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