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학습지]나만의 '학습 계획'을 세우자

  • 입력 2000년 12월 13일 18시 58분


《방학은 학교 수업에서 부족했던 부분을 보충하고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다.

특히 겨울방학은 상급 학년으로 진학을 앞두고 있는 시기이므로 이 기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새 학년 학교 생활의 성패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방학 중 학습과 생활계획 짜기.

서울임상심리연구소 부설 학습능력향상센터 송종용소장은 “명절 캠프 여행 견학 등 고정된 일정을 잡은 뒤 남은 일정에 맞춰 공부할 과목과 교재 분량 등을 정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학습 계획을 세울 때 학업 성취도를 고려해야 한다. 학업 성취도가 80점(평어 ‘우’) 이상이면 학업 내용을 잘 따라 가고 있다고 볼 수 있으므로 새 내용을 미리 공부하는 것이 낫다. 하지만 그 이하 성적이라면 선행 학습은 부담만 되고 학습에 대한 흥미만 떨어뜨리게 되므로 보충 학습에 치중해야 한다.

학습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주의 집중력을 기르고 효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 교과서 이외의 다양한 책을 읽어 사고의 폭을 넓히고 유적지 답사 등 현장 체험도 학습에 큰 도움이 된다.

학습능력향상센터(02―3446―0667)의 조언에 따라 학습 계획을 짜보자.

▼초등학생▼

▽학습능력〓학업 성취도가 떨어지기 시작하면 중학교에 진학한 뒤 크게 처질 수 있다. 학습 능력이 처지는 학생은 4학년 이전에 전문가의 평가를 받는 것이 좋다. 주의 집중력 지능 학습장애 등이 학습 능력에 영향을 미친다.

▽학습내용〓읽기와 쓰기는 모든 과목의 기초다. 수학을 싫어하는 아이는 학습 결손이 누적될 우려가 있다.

▽현장학습〓관련 자료를 문헌이나 인터넷에서 미리 찾아보고 다녀온 뒤 반드시 기록으로 남긴다. 여러 자료를 나열하는 것보다 한 가지 주제를 정해 보고서 형식으로 작성하는 것이 요령.

▽독서〓저학년은 재미있는 동화책 위주로, 고학년은 소설 위인전 과학서적 등 다양한 책을 섞어 읽는다. 자녀가 서점에서 책을 직접 고르게 한 뒤 나쁜 책을 빼고 사주는 것이 좋다. 독서 습관을 들이려면 온 가족이 저녁에 30분 정도 TV를 끄고 책을 읽은 뒤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갖는 것도 한 방법.

▼중학생▼

▽학습능력〓스스로 학습 계획과 일정을 짤 수 있어야 한다. 학습 일정은 주 단위로 짜고 실행 여부를 매일 평가해 수정한다. 과목 수가 많아 효율적인 학습 전략이 없으면 아무리 머리가 좋아도 학습 내용을 소화하기 힘들다.

특히 중위권인 학생들은 학습 전략이 성취도에 큰 영향을 준다. 하위권 학생들은 지능과 주의 집중력이 떨어지거나 학습장애가 있을 가능성이 크다.

스스로 공부하고자 하는 학습 동기가 부족한 아이들은 이를 향상시키는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도 좋다.

▽학습내용〓국어 수학 영어 과학 등이 중요하다. 성적이 뒤떨어지면 복습 위주로, 진도를 잘 따라가고 있는 학생은 예습 위주로 학습한다.

▽현장학습〓장래 진로와 직업을 선택하는데 도움을 주는 것이어야 한다. 자신이 원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을 만나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지, 만족감을 느끼는지,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하는지를 확인한다. 진로를 찾으면 학습 동기는 저절로 높아지게 된다.

▽독서〓다양한 문학 및 과학 서적을 읽을 필요가 있다. 흥미 위주가 아니라 나름대로 내용을 요약 정리하고 다른 책과 내용을 비교 평가할 수 있어야 한다.

▼고등학생▼

▽학습능력〓비판적인 읽기와 가설 검증 능력이 필요하다. 이는 논술고사에서 집중적으로 요구되는 능력이기도 하다. 학업성취도가 낮은 학생들은 학습전략 지능 주의 집중력 학습장애 요인 등을 검토해야한다.

▽학습내용〓여전히 국어 수학 영어 과학이 중요하다. 철저한 시간관리가 중요하며 과목의 중요도와 공부할 분량에 따라 학습계획을 잘 짜야 한다. ▽현장 학습〓자신이 가고 싶은 대학 캠퍼스를 찾는다. 캠퍼스를 구경하고 대학생들을 만나면 그 학교에 입학하고 싶은 마음이 더 생겨 학업 동기가 높아진다.

▽독서〓다양한 서적을 비판적으로 읽을 필요가 있다. 저자의 논의에 깔려있는 전제와 가설, 증거 자료, 저자의 논리 전개 등을 살펴보고 이 과정에서의 오류를 짚어본다. 자신의 의견도 정리해본다.

<이진영기자>eco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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