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網 가입등 지역-연령-소득별 정보격차 심각

  • 입력 2000년 10월 1일 18시 44분


서울에 사는 사람이 초고속 인터넷망에 가입한 비율이 경남 충남 경북 전북 등지에 사는 사람에 비해 최고 3.5배 가까이 되는 등 지역간 디지털 디바이드(digital divide·정보 격차)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 소속 김효석(金孝錫·민주당)의원이 1일 한국통신 데이콤 하나로통신 두루넷 등의 업체로부터 국감자료로 제출받은 지역별 초고속 인터넷망 가입자수 현황자료를 통해 드러났다.

자료에 따르면 9월 8일 기준 초고속 인터넷망 가입비율(가입자수를 인구로 나눈 결과로 인구는 2월 통계 적용)은 서울이 7.51%로 최하위인 경남(2.12%)에 비해 3.5배 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초고속 인터넷망 가입비율을 보면 △인천 7.15% △부산 6.40% △대구 6.33% △광주 6.03% △대전 5.69% △울산 4.41% 순으로 광역시는 대체로 그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반면 도(道)의 경우에는 서울에 인접한 경기도가 4.24%로 비교적 높은 편이었지만 최하위인 경남을 포함해 △충남 2.13% △경북 2.18% △전북 2.19% △전남 2.46% △강원 2.71% △제주 2.77% 등 대부분 2%대에 머물렀다.

광역시의 초고속 인터넷망 가입비율 평균은 6.26%로 도지역 평균 3.06%의 2배였다.

계층별 연령대별 디지털 디바이드도 심각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5월과 올해 5월의 인터넷 이용률을 비교한 결과 20대의 경우 26.8%에서 60.0%로 급증했지만 50대 이상의 이른바 ‘아날로그 세대’는 2.9%에서 4.9%로 여전히 10%대 미만이었다.

또 월소득 400만원 이상의 고소득자는 이용률이 34.1%에서 53.4%로 50%를 넘었지만 월100만원 이하의 저소득층은 이용률이 8.3%에서 3배 가까이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24.5%에 지나지 않았다.

또 대졸 이상의 경우 인터넷 이용률이 31.3%에서 62.4%로 증가한데 반해 중졸 이하 학력자는 0.4%에서 1.9%로 증가한 것에 그쳤다.

김효석의원은 “정부가 싼 가격의 인터넷 PC를 대량 보급하고 있지만 인터넷 전용선 등 인프라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디지털 디바이드가 좁혀지지 않을 것”이라며 “인터넷을 통한 정보획득의 기회를 사회의 특정계층이 독점하면 새로운 신분구조가 고착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공종식기자>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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