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소년교도소 뮤지컬공연…음악-춤 통한 교도행정 화제

  • 입력 2000년 4월 17일 23시 56분


15일 오후 7시 충남 천안시 천안소년교도소 특설무대는 온통 울음바다로 변했다.

교도소에 수용중인 소년원생들이 유명 연예인들과 함께 자신들의 이야기를 담은 뮤지컬 ‘춤추는 별들’을 공연하고 난 뒤 ‘감격에 겨워’ 울음을 터뜨린 것. 이번 공연은 소년원생 1000여명 전원이 배우와 스태프로 참가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었다.

뮤지컬 내용은 학교교육 청소년환경 가정교육 부모이혼 등 청소년들이 겪는 갈등과 재소자가 될 수 밖에 없었던 소년원생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소년원생들은 춤과 노래, 그리고 연기로 자신들의 삶을 표현했으며 출소 후 사회의 따뜻한 배려와 보호를 호소하기도 했다.

극본을 쓴 서울예대 윤대성교수는 이 교도소를 수차례 방문해 원생들과 직접 면접을 했으며 음악담당자는 3개월 동안 교도소에서 생활하기도 했다.

연출은 극단 미학의 대표 정일성씨가 맡았으며 작곡은 ‘캐츠’의 정대화, 안무는 ‘아가씨와 건달’의 박상규, 영상은 ‘별들의 고향’의 이장호감독 등이 맡았다. 또 인기 탤런트 최불암씨와 개그우먼 김미화씨도 출연했다.

이번 공연을 기획한 ‘웰컴 투 코리아’의 시민협의회장 최불암씨는 “이런 이벤트가 1회성 행사로 끝나선 안될 것”이라며 “음악과 춤을 통한 교도행정이 확산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천안〓이기진기자>doyoce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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