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릉수목원서 '생명의 숲' 체험을"…산림보호단체 마련

  • 입력 2000년 4월 16일 19시 01분


“홍릉수목원을 산책하며 숲의 소중함을 느껴보세요.”

16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동 홍릉수목원에서는 자연을 잊고 사는 도시민들이 수목원을 직접 둘러보며 자연의 소중함을 체험할 수 있는 조촐한 행사가 마련됐다.

산림보호단체인 동북아산림포럼과 평화의 숲, 생명의 숲 등이 주최하고 유한킴벌리 임업연구원 등이 후원한 ‘홍릉수목원 산림체험교육’행사를 위해 서울대와 충남대 산림자원학과 연구진에 의뢰, 홍릉의 자연생태를 두루 살펴볼 수 있는 670m 길이의 산책로를 개발하고 안내책자도 발간됐다.

“우리나라 최초의 수목원인 홍릉수목원에는 세계 최초로 발견된 문배나무와 우리 나라 두충나무의 원조격인 나무가 자라고 있습니다. 이밖에 엄나무 참나무 등 우리 땅에 분포하는 수천종의 다양한 나무들이 자라고 있는 곳입니다.”

국립수목원 이유미(李有美)박사의 설명을 들은 뒤 60여명의 참가자들은 가족과 친구들끼리 손을 잡고 4월의 따스한 햇살이 쏟아지는 산책로를 따라 걸었다. 참가자들은 까치 꿩 박새 멧비둘기 등의 ‘합창소리’에 귀를 기울이기도 하고 안내자의 지도에 따라 복식호흡을 하며 소나무숲에서 삼림욕을 즐기기도 했다.

초등학생 자녀 둘과 함께 행사에 참여한 이모씨(35·여·주부)는 “삭막한 콘크리트 건물만 보며 자라온 아이들이 나무와 꽃들을 보고 너무 좋아한다”며 “아이들과 함께 싱그러운 봄향기를 만끽하며 자연의 소중함을 깊이 새길 수 있는 기회였다”고 흐뭇해했다.

산림포럼측은 이날부터 시작해 10월말까지 매주 일요일 두 차례씩 숲체험행사를 열 계획이다. 참가희망자는 동북아산림포럼(02-960-6114) 측에 사전 예약을 하면 되지만 매회 참가인원을 60명으로 한정하기 때문에 선착순으로 선발된다.

<선대인기자>eod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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