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허영자(許英子·성신여대 교수)가 최근 열린 한국시인협회 정기총회에서 32대 회장에 추대됐다. 허 신임회장은 “시인의 친목 도모에 힘써온 시협의 기능을 유지하면서 시인의 권익을 대변하는 단체로서 역할을 강화하는데 힘을 쏟겠다”고 취임의 변을 밝혔다.
그는 “기존 시 전문지들이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 시 보급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만큼, 정부나 개인의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힘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그는 “시인과 독자의 수는 요즘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며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지켜가야 할 가치를 전하는 데 시가 계속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시의 장래를 낙관적으로 내다봤다.
협회활동과는 별개로 그는 신작시조를 모아 시조집 발간을 계획 중.
“시조라고 하면 시류에 뒤떨어진 듯 느끼는 독자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시조(時調)라는 단어 뜻에서 보듯 시조는 시대의 정신을 품격있게 담을 수 있는 그릇이 됩니다.”
<유윤종기자>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