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재시장 대탐험] 대구 약령시장

  • 입력 2000년 3월 2일 23시 23분


◆ 대구 약령시 가는 길 - 열차 서울역에서 경부선 열차 타고 대구역 하차 - 시내버스 909, 650, 106, 518 (제일극장 방향 버스) 지하철은 중앙로역 하차 후 약전골목 방향 ◆ 3백50년 전통 전국 유일의 한약재 경매 대구 약령시는 3백50년 역사를 자랑하는 한약전문시장으로 그 명성을 고수해왔다. 대구시 남성로의 300m에 이르는 한약방, 한의원, 한약상, 제탕집이 밀집해 있는 약전거리는 1910년대까지만 해도 중국, 만주, 몽고,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의 거상들이 한약을 사기 위해 몰려들던 대구 약령시의 자취가 남아 있는 곳이다. 약령시는 경상도, 전라도, 강원도의 감영 소재지인 대구, 전주, 원주에서 가장 먼저 개시되었는데, 관의 명령에 따라 개시하였다고 하여 약령시라 불리웠다. 약령시는 조선 효종 때 감사가 직무하는 감영의 소재지로, 집결하는 약재 중에 좋은 것은 상납하고 그 나머지를 판매하면서 시작되었다. 대구 약령시는 조선중기 효종년간에 설치된 이래 약 3백년을 거치면서 영남지역 발전에 이바지해 왔다. 대구, 전주, 원주, 공주, 진주, 청주, 충주가 유명한 약령시였는데 그 중 제일 큰 곳이 이곳 대구 약령시였다. 1910년까지만 해도 중국, 만주, 일본의 큰 상인들이 한약재를 사기 위해 이곳으로 모여들었다고 한다. 해마다 계절대시(季節大市)라 하여 봄, 가을 두차례로 10일 이상 개장되었는데, 음력 2월1일부터 말일까지 열리던 춘령시(春令市)와 음력 11월1일부터 말일까지 열리던 추령시(秋令市)가 있다. 그러나 약령시는 서양 의약품의 등장과 일제 때의 심한 규제로 쇠퇴하기 시작해 1950년 이후 약령시의 대부분이 지금은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그중 대구가 옛 명성에 걸맞게 지금도 많은 양의 한약재가 거래되고 있다. 대구 약령시 내에 있는 한약재 도매시장에서는 전국 각지의 생산자와 수집상 등이 우수한 국내산 한약재를 상장하고 경매를 통해 각 지방으로 한약재를 공급하고 있다. 매년 가을에는 약령시 개장행사를 개최하여 약령시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유도하는데, 행사 기간중에는 고유제, 전승기예 경연대회, 초등학교 농악경연대회, 한방무료진료, 약차무료시음, 우리약초(엽) 채취대회, 각종 전시회 등 볼거리와 먹거리가 다양하다. 관광화사업도 활기를 띠어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약령시와 대구를 알리기 위한 약령시 전시관도 얼마전 문을 열었다. 이곳에는 관광안내소와 함께 전문 관광안내원이 상근배치되어 있고 각종 홍보자료도 비치돼 있다. 영업시간 : 09:00∼18:30(휴무일 1·3주 일요일) 문의 : 대구 약령시장 약령재보존위원회 053-253-4729/한약재도매시장 053-257-0545 ◆ 나들이 삼아 들러 보세요 : 약령시 전시관 수백 종에 달하는 희귀 한약재와 동의보감을 비롯한 한방관련 고서적과 옛 한방의료기구 등이 전시되어 있다. 전시관을 들어서면 옛 대구읍성의 지도와 예전 약령시 위치 및 사진들이 눈에 들어온다. 이어 신농씨 초상과 허준의 흉상도 눈에 띈다. 밀랍인형으로 약을 짓고 달이는 모습을 재현해 놓았고, 각종 약재들과 약재로 쓰이는 신기한 동,식물의 박제 등과 여러 가지 문헌들이 전시되어 있으며 약초를 캐서 나르는 약 망태기, 약 쇠스랑, 복령 꼬챙이(복령을 탐지하는 데 쓰는 도구), 약호미, 약작두, 약절구, 약연, 초두 등도 볼 수 있다. 전시관 아래층에는 약재도매시장이 위치하고 있고, 매년 약초꽃 전시회라든가 특별강연, 사진전, 약초꽃 알아맞히기 대회, 한의약고서전 등 색다른 이벤트들이 열리는 장소이기도 하다. 한약재 전시관 개관시간은 월~토 10:00~17:00/일요일 휴관 문의 053-253-4729 ◆ 한번 먹어볼까요 : 대구 약차 대구 약령시내 찻집에는 생강 절편과 함께 내 주는 약차가 명물이다. 대구 약령시만의 독특한 비법으로 만들어진 약차는 한 잔만 마셔도 진한 보약을 마신 것 같다. 값 3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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