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밑줄긋기

  • 입력 2000년 1월 28일 19시 01분


“나는 현대인에게 겸손해지라는 설교는 할 생각이 없다. 오히려 나는 현대인에게 자신과 인간에 대해서 보다 폭넓은 생각을 가지라고 말하고 싶다. 겸손은 그들에게는 해로운 것이다. 그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내 생각으로는, 자존심이다.”

-데이비드 리스먼의 ‘고독한 군중’(문예출판사) 중 토크빌의 말

“인생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것은 꿈에서 깨어났을 때 나아가야 할 길을 찾지 못하는 막막함입니다. 꿈을 꾸는 자는 오히려 행복한 사람입니다. 만약 갈 만한 길을 발견하지 못했을 때, 가장 필요한 것은 잠든 사람을 깨우지 말라는 것입니다.”

-왕샤오밍의 ‘인간 루쉰’(동과서) 중 루쉰의 말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 혹은 내가 사랑하는 만큼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 언제나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그렇다. 사랑이 어려운 이유이다.”

-소설가 이승우의 산문집 ‘언제나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그렇다’ (늘푸른소나무) 중.

“중요한 것은 딱 한 잔이다. 그 다음 잔들은 미지근하고 들척지근하고, 지리멸렬하게 흥청댈 뿐이다. 마지막 잔은 어쩌면 끝낸다는 환멸의 감정 덕택에 어떤 힘 같은 것을 되찾을 지도 모르지만….”

-필립 들레르의 ‘첫 맥주 한모금’(장락) 중. 미각 등 감각을 단서로 잔잔한 삶의 재미를 풀어낸 산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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