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일의 책]'여명의 진실'

  • 입력 2000년 1월 10일 15시 46분


▼'여명의 진실'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권택영 옮김/문학사상사 펴냄/512쪽 9500원▼

미국의 문호 어니스트 헤밍웨이 탄생 1백주년을 기념하여 마침내 세상에 나온 이 책은 헤밍웨이의 진솔한 자화상인 동시에 장대한 아프리카를 배경으로 한 박진감 넘치는 소설이다.

이 책은 생동감 넘치는 사냥장면 묘사가 자아내는 서스펜스가 압권이다.

아프리카, 광야, 사냥, 폭력, 죽음과의 대면, 인간의 용기, 여성과의 관계 등 헤밍웨이 특유의 주제를 집약한 후기의 걸작으로 평가된다.

작가의 회상록인지 소설인지 구분이 잘 안가는 이 작품은 픽션과 논픽션 사이의 팽팽한 긴장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 긴장이야말로 헤밍웨이가 자기 삶을 소재로 삼아 말하고 싶었던 '진실'을 보여주는 방법이 아닐까.

또한 인간의 욕망에 대한 날카로운 유머, 진실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를 제기하고 있어 헤밍웨이 말년의 실험적인 작품세계를 들여다볼 수 있을 것이다.

이미숙<마이다스동아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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