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MBC 수목극 ‘안녕…’ 주역 안재욱

  • 입력 1999년 9월 1일 18시 40분


“오랜만에 돌아왔더니 얼얼하네요.”

‘별은 내 가슴에’(97년)를 시작으로 ‘복수혈전’(98년)과 연초 ‘해바라기’까지 ‘연타석 홈런’을 날리다 “지쳤다”며 휴식에 들어갔던 탤런트 안재욱(28).

그가 8개월 만에 돌아왔다. 복귀작은 1일 방송이 시작된 MBC 수목드라마 ‘안녕 내사랑’(연출 이창순, 밤9·55).

재벌인 친구 기태(정준호 분)에게 기대어 용돈이나 타쓰며 진정한 사랑은 없다고 생각하는 ‘건달’ 장민수 역이다.

그는 신분상승을 꿈꾸는 여공 서연주(김희선 분)와 운명적 사랑에 빠졌다가 곧 백혈병 진단을 받은 그녀와 이별하는 아픔을 연기하게 된다. 김희선과는 ‘해바라기’에 이어 두번째 극중 연인.

종래의 배역 보다는 ‘어깨에 힘을 뺀 캐릭터’. 그는 쉬는 동안 복귀하면 다시 ‘테리우스’성 배역이 떨어질까봐 적잖게 고민했다고 한다. “트렌디성 이미지는 ‘한 철’이란 것을 잘 알죠.(차)인표형이 ‘왕초’한 것을 보세요.”

물론 이번 배역에도 ‘왕자 놀음’이 군데군데 섞여 있긴 하지만 이보다는 연인과 만나 사별하는 과정에 초점이 맞춰진다는 이창순PD의 말에 안재욱은 안심한다는 표정이다. “극중 기태와 나이트 클럽에 놀러가 연주를 만나게 되는 장면이 있어요. 이전 같으면 이 장면이 길게 늘어졌을 텐데 이번에는 짧게 끝나는 식으로 ‘왕자놀음’을 줄였다고 들었어요.”

7월28일 첫 촬영에 들어가기 전까지 탈색해 노랗게 된 머리카락이 어깨까지 내려왔던 안재욱은 “쉬는 동안 드라마 출연 요청을 받았을 때 ‘머리’가 거절하는 핑곗거리로 요긴하게 쓰였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휴식 기간 본격적으로 날을 세운 골프실력은 90타 전후. 최근 서울 C호텔의 실내 골프연습장을 인수할 정도로 골프광이 됐다.

〈이승헌기자〉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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